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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최고위 사퇴 송갑석, ‘체포안 가결 색출’ 비판 “국민의 남은 기대마저 날려버릴 것”[민주당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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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 25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 내용과 관련한 “자기증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벌어진 색출 논란을 비판한 것이다. 비이재명(비명)계 지명직 최고위원인 그는 체포동의안 가결 다음날인 지난 22일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했고, 이 대표는 하루 만에 수용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한 책임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분명하고 무겁기에, 사퇴는 저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의미에 대해서는 “2년 넘게 이어져 온 검찰 수사의 정치성, 부당성을 사법부 판단을 통해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그 매듭을 끊으려는 뜻이 포함된 결과”라며 “결코 구속영장 발부 자체에 동의한 것이 아니라고 저는 이해한다. 사법부도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의 의미를 결코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가결 이후 당 상황을 “메말라버린 신뢰, 실종된 리더십, 빈약한 정치적 상상력 등 우리 당의 현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모두가 실패한 자리에 성찰과 책임을 통한 수습과 모색은 처음부터 없었고 분노와 증오의 거친 말들만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 국회의원들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며 “증명하지 않는 자, 증명하지 못한 자, 증명이 불충분한 자의 정치생명을 끊는다고 한다. 저는 자기증명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를 “비루하고 야만적인 고백과 심판은 그나마 국민들에게 한 줌의 씨 종자처럼 남아 있는 우리 당에 대한 기대와 믿음마저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 “양심과 소신에 기반한 제 정치생명을 스스로 끊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순봉·탁지영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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