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브리핑…후쿠시마 현지 2차 파견 전문가 활동 공개
오염수 방사성핵종 검출엔 "'고시 농도비 총합' 1 미만시 건강 위해 없어"
후쿠시마 전문가 파견 결과 설명하는 박구연 1차장 |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일본 후쿠시마 현지에 2차로 파견된 우리 정부 전문가들이 '오염수 1차 방류' 종료 후 주요 설비를 점검한 결과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소속 전문가 3명은 지난 19∼23일 후쿠시마를 방문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도쿄전력 활동과 2차 방류 준비 상황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도쿄전력의 오염수 1차 방류는 지난 11일 종료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20일 원전 시설 방문 및 도쿄전력 관계자 질의응답, 21일 IAEA 화상회의, 22일 후쿠시마 IAEA 현장사무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박 차장은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원전 시설 내 중앙감시제어실과 해수배관헤더 등을 시찰하며 1차 방류 종료 이후 주요 설비 상태 등을 확인했다"며 "아울러 도쿄전력 관계자 질의응답을 통해 방류 종료 후 주요설비 점검 시 특이사항은 없었으며, 도쿄전력이 2차 방류 전 상류수조에서 시료를 채취·분석하고 해수배관 헤더와 3㎞ 이내 해역에 대해서는 매일 시료를 채취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21일 IAEA 본부 및 현장사무소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개최했다"며 "이번 회의에서는 1차 방류 종료 후 설비점검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고 비방류 기간에도 IAEA 점검이 방류 기간과 동일하게 이뤄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2일 IAEA 현장사무소 방문을 통해서는 화상회의에서 논의됐던 1차 방류 후 설비점검 결과를 재확인했다고 박 차장은 전했다.
박 차장은 2차 방류분 보관탱크 내 오염수에서 일부 방사성 핵종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방사성핵종 검출 여부보다 '고시 농도비 총합'이 1을 초과했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시 농도비 총합'은 오염수에 포함된 여러 방사성핵종 농도를 핵종별 배출기준과의 비율로 나타낸 후, 모두 더한 값이다.
박 차장은 "도쿄전력이 이번에 발표한 K4-C 탱크군 오염수의 삼중수소 이외 '고시 농도비 총합'은 0.21∼0.25 수준이었다"며 "이 값이 1 미만이면 건강에 위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K4-C 탱크군에 보관된 오염수는 바닷물로 희석되기 전 상태로 채취·분석됐다는 점도 같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오염수가 수백 배의 바닷물과 섞여 방출되는 과정에서 방사성핵종 농도는 훨씬 낮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배석한 신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IAEA가 도쿄전력과 같은 시기 K4-C 탱크군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를 지난 22일 공개했다며 "IAEA는 도쿄전력의 삼중수소 농도분석 결과가 높은 수준의 신뢰도로 IAEA 분석 결과와 일치했고 그 외 유의미한 선량의 핵종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박 차장은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권고했던 사항의 협의 상황에 대해선 "일본 측과 1차 논의 이후 (권고사항을) 다루기 위한 별도 회의나 기술 협의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며 "각국이 자체 검토하는 단계다. 논의할 타이밍이 됐다고 판단되면 우리도 재논의를 요구하는 등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7일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측 검토를 완료하면서 ▲ 다핵종제거설비(ALPS) 필터 점검주기 단축 ▲ 연 1회 ALPS 입출구 농도 측정 시 5개 핵종 추가 ▲ 핵종별 방사능량(선원항) 변경 시 방사선영향평가 재실행 ▲ 실제 핵종 배출량을 토대로 주민 피폭선량 수행, 네 가지 요구를 일본 측에 제시한 바 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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