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송갑석 최고위원 사퇴, 호남여론 당내 통로 좁아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역 목소리 낼 인물 부재…총선 앞둔 지역정치권 '촉각'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3.9.25 hama@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에 당 텃밭의 지역 민심을 전달할 공식 통로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정가에 따르면 재선인 송 의원은 지난해 8월 수도권 후보 일색인 최고위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올해 3월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이던 임선숙 변호사가 사퇴하면서 그 자리에 임명됐다.

당시 송 의원의 임명을 두고 형식적인 계파 안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지역 중요 현안을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실제 송 의원은 광주·전남의 숙원 사업인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르기까지 당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송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파문으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면서, 지역 여론과 민심이 당 지도부로 올라가는 길목이 좁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연합뉴스

여전히 굳은 표정의 민주당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최고위원들이 입장하고 있다. 앉아있는 이는 송갑석 최고위원. 2023.9.25 hama@yna.co.kr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같은 시각은 출마예정자들의 정치적 입지와도 이어질 수 있어 지역 정치권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선출직 5명·지명직 2명으로, 선출직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국회의원들이 활동 중이고 지명직은 영호남에서 각각 한 명씩 임명됐다.

인구 대비 민주당 권리당원 비율은 호남이 가장 높지만, 인구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수도권의 벽을 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지명직 자리는 공석으로 두거나 다시 채울 수도 있는데 올해 초 송 의원 임명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 후 '반란표'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공석이 된 원내대표 선거에도 비명계는 후보를 내지 않은 채 친명계만 출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송 의원 자리도 지역 내 친명계나 원외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이나 당 쇄신 등에 꼭 필요한 인사라면 납득할 수 있지만 호남 최고위원이 한 명도 없거나 그마저도 지역 현안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면 지역민들은 호남을 홀대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의중이 드러나는 것이라 당원들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역과 계파 등 형평성 문제가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reu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