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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본부에서 연차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된지 한 달을 맞은 시점에 열리는 만큼,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외교전에 총력을 쏟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IAEA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오는 29일까지 열리며, 이날 오전 개막식에선 지난 1년간의 활동에 대한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성과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앞서 IAEA는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한 보고서를 발표해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에 이번 회의에선 한 달이 경과한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각국의 평가가 나올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IAEA 총회에 직접 참석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과 절차적 투명성을 호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선 그간 원자력 정책을 총괄하는 과학기술정책담당상이 IAEA 총회에 참석해왔으며, 다카이치 담당상은 지난해에도 영상 메시지만 보냈을 뿐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오염수 방류 직후 열리는 만큼, 다카이치 담당상이 직접 참석해 외교전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본 대표단은 총회에서 오염수 방류에 여전히 비판적인 중국과 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열린 IAEA 이사회에서도 ‘핵 오염수’란 용어를 쓰며 일본의 방류를 비판해왔다. 다카이치 담당상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주요국과의 장관급 회담에서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국가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문제나, 러시아가 점거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 문제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최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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