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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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25일 같은 당 김의겸 의원을 향해 “전투력은 굉장히 좋은데, 때때로 쏘는 총알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고, 외려 자기가 쏜 방향으로 돌아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나와 최근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부장판사가 한동훈 법무장관과 대학 동기라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김 의원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전 의원은 “법무부에서 간단하게 반박을 했다. 그만큼 팩트체크를 해보면 쉽게 확인 가능한 것인데 그런 과정이 없었다”고 했다.
전 의원은 “지금 당이 탄원서까지 받아서 당 대표의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해서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김 의원이 전혀 사실과 다르게 ‘검찰이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영장전담판사를 정했다’ 이래 버리면 실제 영장실심사를 해야 될 그 판사가 그 기사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불쾌할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이 대표 영장전담 판사가)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검찰에서 조종되는 판사다’라고 생각하게 되면, 영장실질심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나”라며 “좀 정무적 판단을 깊게 해보셔야 하고, 당이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전화 인터뷰에서 “(검찰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영장 전담 판사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된 판사가 하필이면 한동훈 장관의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고 했다.
한 장관이 이 대표 영장 발부를 위해 대학 동기인 판사를 골라 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대표의 영장심사를 담당하는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한 장관은 1973년생으로 나이는 같지만, 학번은 다르다. 한 장관은 92학번, 유 부장판사는 93학번이다.
법무부는 김 의원 주장에 대해 “명백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법무부는 “여러 차례 가짜뉴스를 유포하고서도 어떠한 사과나 시정 조치를 하지 않았던 김 의원이, 이번에는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끼칠 의도로 공영방송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있었나 봅니다”라고 ‘오보’를 시인하면서도 ‘취재원’ 탓을 했다. 한 장관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애초에 이 정보를 준 사람이 서울대 법대 92학번 법조인이다. ‘나, 한동훈 장관, 영장전담 판사 모두 92학번 동기다’라고 말했다”라며 “법조인 대관을 확인해 보니 한 장관과 영장전담 판사가 똑같이 73년생이고 92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걸로 나온다.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모든 걸 떠나, 저에 대한 한동훈 장관의 각별한 관심이 놀랍다. 30분 가까이 라디오 인터뷰를 했는데, 그 가운데 딱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문제를 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오보 대응에 대해 “한동훈 장관도 잔뜩 쫄아있다” “한동훈 장관의 신경질적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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