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3일(현지 시각)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 총회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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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각) 유엔 총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은 14일 연해주 보스토치니에서 2019년 이후 4년만에 정상회담을 가졌다.
라브로프 장관도 “양국 정상 간 합의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방북 취지를 강조했다. 당시 회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공급과 함께 북한에 대한 각종 전략 무기 기술과 에너지·식량 등 원조 물자 제공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를 수락함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 그 구체적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이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인도주의와 정치적 해결을 우선하려는 러시아와 중국의 노력은 계속 거절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북한의 핵개발과 탄도 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이 긴밀한 안보 공조에 나서자 이를 비난하는 한편,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미국과 동맹국들이 한반도 안보 불안을 조장하기 때문’이라고 뒤집어 씌우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또 “미국과 그 우방국들은 세계를 적대적인 블록으로 나눠 갈등을 부추기고, 세계가 (서방의) 자기중심적인 규칙에 따라 움직이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영역을 북반구 동쪽(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있고, 이를 위해 미국이 한·미·일 3국 연합체 등 소규모 군사·정치 동맹을 만들었다”며 “이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할 뿐만 아니라 아세안 국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구조를 망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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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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