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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이재명 영장심사 결과 따라 총선 앞둔 野 크게 요동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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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구속 되든 기각 되든, 당 추스르는 일에 몇 달은 걸리지 않겠느냐"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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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6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로서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다. 분당까지 언급되는 극심한 당내 갈등 상황에서 영장심사 결과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부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뉴스1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23일) 이 대표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단식을 중단했다. 지난달 31일 단식을 시작한 후 24일째만이다. 이 대표는 현재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갔다.

건강상의 이유로 영장심사를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 대표는 26일 예정대로 영장심사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우 대변인은 전날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당 내부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 대표의 영장이 발부될 경우, 당내 갈등도 크게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도부의 존폐 자체도 흔들릴 전망이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가 구속되는 만일의 경우에도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옥중공천'도 언급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혹은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중립 성향의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단 영장이 기각되도록 힘을 모으는 게 먼저이지만, 대응을 잘못해서 진짜 구속되는 상황이 오면 더 큰 책임 문제가 남을 것"이라며 "일차적인 정치적 책임은 지도부에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정청래 최고위원 등은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아둔 만큼, 당내 갈등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영장이 기각될 경우에는 '이재명 체제'도 다시 한번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당장 당내 갈등을 수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 대표가 부결을 요청했던 체포동의안이 당내 30표 내외로 추정되는 이탈표로 인해 가결됐고, 이후 당내 갈등은 극에 치달은 상태다. '분당'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가결 의원 색출과 출당까지 요구하고 나섰고, 가결 표를 해당 행위로 규정한 친명 지도부는 '비열한 배신', '적과의 동침' 등 강한 언어로 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갑석 최고위원은 결국 전날 사퇴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반면 당내에서는 체포동의안 가결을 놓고 이 대표와 최고위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이 대표가 사의를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나, 조정식 사무총장을 포함한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를 표한 만큼 이 대표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혼란 수습과 당 정비가 될 전망이다.

친명 성향의 한 중진의원은 "구속이 되든, 기각이 되든 당을 추스르는 일에 몇 달은 걸리지 않겠느냐"며 "수습은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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