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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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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하성이 복귀전 2루타로 증명한 것… 이 상황되면 메이저리그 ‘TOP 5’ 특급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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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복부 통증을 딛고 5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2루타를 기록하며 아직 자신과 샌디에이고의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또한, 노아웃 상황에서는 여전히 강한 타자라는 것도 증명했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경기에 선발 6번 2루수로 출전했다. 지난 17일 오클랜드 원정 경기에서 1안타 1볼넷에 화려한 글러브 토스까지 선보이며 맹활약한 이후 5경기 만의 출장, 그리고 선발 복귀였다. 그런 김하성은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기운을 차렸음을 알렸다.

17일까지만 해도 멀쩡하게 경기에 나섰던 김하성은 이날 경기 후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18일 오클랜드 원정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복통이 심해져 병원 신세를 졌다. 병원도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지 못할 정도의 복잡한 문제였다. 근육 문제가 아닌, 내부 장기 문제로 알려진 가운데 김하성의 결장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졌다.

결국 18일 오클랜드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부터 콜로라도와 홈 3연전 시리즈에도 모두 결장했다. 예상하지 못한 결장 기간이었다. 매일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100% 상태는 아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23일 경기에 선발로 나와 호전된 상태를 알렸다.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건 김하성의 몸 상태에 이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익숙했던 1번이 아닌, 6번으로 옮겼다. 김하성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것도 있었고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까지 샌디에이고가 자랑하는 ‘빅4’의 최근 타격감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특히 김하성을 대신해 리드오프로 나선 보가츠의 최근 타격감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절정이었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투수 허드슨의 싱커가 가운데 몰리자 이를 잡아 당겨 인정 2루타를 만들어냈다. 잘 맞은 타구가 바운드가 된 뒤 담장을 넘어갔다. 김하성의 시즌 21번째 2루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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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후속 타자 그리샴의 중견수 뜬공 때 스타트를 끊은 김하성은 3루에서 아웃됐다. 해볼 만한 승부로 보였는데 세인트루이스 수비진의 중계 플레이가 좋았다. 다만 4회 안타는 김하성의 올 시즌 강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바로 노아웃에서의 타격이다.

노아웃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닝의 선두 타자다. 오랜 기간 1번에서 뛴 김하성에게는 익숙한 상황이다. 여기서 출루율이 높으면 해당 이닝의 득점 확률을 높여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미 앞선 타자들이 출루를 해 기회가 있을 때다. 여기서도 출루율이 높으면 기회를 확장하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상대를 괴롭힌다는 측면에서는 2사 후 타격도 중요하지만, 노아웃 타격은 팀의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김하성은 이런 노아웃 상황에서 대단히 강한 면모를 드러낸다. 김하성은 이날까지 노아웃 상황에서 202타수를 소화했다. 리그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많은 타수에서 김하성은 타율 0.337, 출루율 0.410, 장타율 0.515, OPS(출루율+장타율) 0.925의 맹활약을 펼쳤다. 노아웃 상황에서 자신의 시즌 홈런의 절반인 8개를 때리기도 했고, 24개의 볼넷을 추가했다.

이런 김하성의 노아웃 타율은 리그에서도 5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1위는 텍사스 코리 시거의 0.399다. 2위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의 0.375, 3위는 루이스 아라에스(마이애미)의 0.374, 4위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의 0.373이다. 4위와 5위의 차이가 제법 되기는 하지만, 올해 절정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0.337)과 비슷한 타율을 보여주고 있는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노아웃 상황에서도 강했고, 이닝의 첫 타자로도 굉장히 강했다. 김하성은 이닝 첫 타자로 들어섰을 때 타율 0.335, 출루율 0.411, 장타율 0.524, OPS 0.935의 호성적을 거뒀다. 0.335의 타율은 해당 상황에서 리그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고, 출루율은 리그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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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김하성을 리드오프로 쓰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노아웃이나 이닝 첫 타석에서의 출루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끈질긴 승부로 투수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은데 리드오프로 승격한 후에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해졌다. 방망이를 최대한 아끼고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타선에는 잘 없는 유형으로, 샌디에이고 팬들이 왜 김하성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김하성이 돌아온 샌디에이고 세인트루이스는 4-2로 누르고 76승78패를 기록했다. 시즌을 포기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8연승을 기록하며 기적을 꿈꾸고 있다. 선발 '너클볼러' 왈드론이 5.2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도 2점 리드를 잘 지켰다. 타선에서는 마차도가 4안타 3타점, 소토가 3안타를 기록하는 등 대활약했다.

이제 샌디에이고에 남은 경기는 8경기.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1.1%로 여전히 낮은 상황이지만, 샌디에이고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복통에서 돌아온 김하성이 8경기에서 홈런 3개를 더 추가해 20-20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시아 선수 역사상 첫 20-40 클럽까지는 홈런 3개, 도루 4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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