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40홈런-60도루 고지를 밟았다.
아쿠냐 주니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9홈런-68도루를 기록 중이던 야쿠냐 주니어는 홈런 1개를 추가하면서 마침내 40번째 홈런을 터트렸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60도루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40홈런-40도루는 MLB 역대 5번째로, 19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42홈런-40도루)가 최초였다. 그 이후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46홈런-41도루)가 이 기록에 이름을 남겼다.
한국(KBO리그)에서는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을 제외하면 40홈런-40도루를 경험한 선수가 한 명도 없고, 일본(NPB)에서는 그 누구도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적은 없다. 그 정도로 리그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2018년 빅리그 데뷔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아쿠냐 주니어는 코로나19로 시즌이 단축된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두 자릿수 홈런-도루올 생산했다. 특히 올 시즌의 경우 초반부터 경이로운 도루 페이스를 선보이며 상대 투수들과 야수들을 괴롭혔고, 장타력까지 뽐내며 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더니 50도루에 이어 60도루 고지까지 정복한 아쿠냐 주니어는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40홈런-60도루를 해냈다. 이대로라면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상)은 그의 몫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사실상 MVP를 '예약'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를 견제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40홈런-40도루가 눈앞에 다가온 아쿠냐 주니어가 기록을 쓰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한 타석이면 충분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아쿠냐 주니어는 워싱턴 선발 패트릭 코빈으로부터 선베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아쿠냐 주니어는 볼카운트 3-2에서 코빈의 6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각각 116.3마일(약 187km), 379피트(약 116m)로 측정됐다.
40번째 홈런으로 기쁨을 누린 아쿠냐 주니어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타와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고, 5회초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오스틴 라일리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한편 가을야구 준비에 돌입한 애틀랜타는 아쿠냐 주니어의 활약에 힘입어 워싱턴은 9-6으로 꺾고 99승55패가 됐다. 짜임새 있는 전력을 바탕으로 줄곧 상승세를 유지한 애틀랜다는 100승 그 이상으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