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아랍의 봄’ 진압 이후 외교 고립 단숨에 끝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아내 아스마(가운데)가 21일 중국 항저우 공항에 도착해 중국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항저우/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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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 참관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샤르 알아사드(58)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끌어 올렸다. 시 주석이 ‘시리아 학살자’라 불려온 아사드 대통령과 관계를 강화한 것은 미국에 맞서 중동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자료를 내어 시 주석이 이날 오후 항저우시 시후(서호) 영빈관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공동 선언했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시리아는 중국과 가장 먼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아랍 국가”라며 “이날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는 중국의 귀중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중국의 대표적인 대외 정책인 ‘일대일로’의 공동건설과 경제발전 교류, 경제·기술 합작 등 여러 협력 문건에 서명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설정을 위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시 주석의 이날 결정이 이목을 끄는 것은 아사드 대통령이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작된 시리아의 민주화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하며 자국민 수십만명을 학살한 혐의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뤄진 중국과 관계 강화로 시리아는 10년 넘게 이어져 온 국제적 고립을 단숨에 끝낼 수 있게 됐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김미향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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