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은 케인과 다르다...끝까지 토트넘 "최소 2026년까지 동행"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도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맷 로 기자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슈퍼스타의 불확실성을 피하려고 할 것이다"며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약 2년 전 2021-22시즌을 앞두고 손흥민과 재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당시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그는 2024-25시즌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뛸 것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당시만 해도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 계약 연장 조항 유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보도된 바가 없었다. 토트넘 내부 정보에 능통한 현지 기자들조차도 언급한 적이 없다. 그렇게 2년이 지나서야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 계약 연장 조항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맷 로 기자는 "손흥민의 기존 계약을 다음 시즌 말에 만료될 예정이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최소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은 토트넘에 있다. 토트넘이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하기 전에는 당연히 주장인 손흥민에게 미리 알려주겠지만 해당 조항은 선수의 동의 없이도 연장이 가능하다.

손흥민도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다는 게 맷 로 기자의 보도에서 나왔다. "손흥민이 최소한 2026년까지는 토트넘에 전념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직 조항이 발동되지도 않았고, 당장 발동될 가능성도 낮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는 걸 토트넘 구단과 손흥민도 기대하고, 의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측 모두 같은 결과를 원하는 상황에서 토트넘이 아직까지 계약 연장 조항 발동을 하지 않는 이유는 손흥민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맷 로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조항을 공식적으로 발동시키기 위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왜냐하면 클럽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너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또한 손흥민을 전혀 방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토트넘도도 새로운 주장으로서 대단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을 믿고 있고. 손흥민이 가지고 있는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얼마나 강한지는 선수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양 측이 계약 연장 조항에 대해서 논의를 천천히 진행해도 늦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토트넘은 케인 사태를 되풀이하는 걸 절대로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케인을 붙잡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입장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이적파동 때와 다르게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하지도 않고, 이적하겠다고도 직접 말하지 않는 케인을 그저 두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뮌헨이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를 맞춰줬지만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내보내고 싶지 않았는데도 잃고 말았다.

이 상태로면 손흥민도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아 다른 구단이 충분히 노릴 수 있다. 현재로서는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의 유혹을 받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토트넘은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시킬 가능성이 높다.

맷 로 기자 또한 "이번 여름 케인을 뮌헨으로 팔아야 했던 토트넘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손흥민과는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다른 방법도 존재한다. 계약 연장 조항이 아니라 재계약 협상을 통해 다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분명히 후자를 선호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30대가 넘어간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토트넘이라면 주장이자 전설인 손흥민을 위해서 충분히 다년 계약을 제시해줄 가능성이 높다. 현지 관측도 그러하다.

신뢰할 만한 정보는 아니지만 영국 '90min'은 21일 "토트넘이 클럽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맺으려 하고 있다. 그의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본지는 구단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을 파악했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은 여름에 31살이 되었지만, 9월 초 번리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할 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023-24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고 있다. 새로운 감독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미어리그(PL) 개막을 앞두고 위고 요리스 대신 손흥민을 팀의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논의하기 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의 사이를 확인하고 싶어 했고, 두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맺어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연봉도 높여주면서 팀 내 최고 주급자로 올려주고, 장기 재계약까지 건넨다면 손흥민 입장에서도 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토트넘에 대한 애정도도 큰 손흥민이라 협상은 쉽게 진척될 수도 있다.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가 나올 확률도 매우 높다. 현재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난 탕귀 은돔벨레가 토트넘에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를 수령하면서 팀 내 주급 1위다.

손흥민은 약 19만 2000파운드(약 3억 2300만 원) 정도를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시점이기에 재계약을 진행한다면 20만 파운드는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주급 20만 파운드가 넘어가면 이는 토트넘 역사상 최고 대우다. 토트넘은케인을 잡기 위해서 40만 파운드(약 6억 6000만 원)를 준비한 적도 있었지만 케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존 최고 대우가 케인과 은돔벨레가 수령했던 20만 파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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