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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이강인을 따로 불러서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시작을 코앞에 두고 감독이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와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황선홍 감독도 이러한 상황을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원래 황선홍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회를 치르기 전에 이강인이 합류해 최종명단에 발탁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길 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을 국가대표팀에 선발할 뜻을 유지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지만 이강인의 부상으로 조기 합류는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이강인의 부상이라는 악재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PSG)도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14일 오후까지만 해도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는 매우 불투명했다. 원래 PSG가 현지시간으로 13일까지 명확한 답을 보내주기로 했지만 명확한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황선홍 감독은 "답답하다. 개인적으로 강인이와 소통하고 있다. 이강인 선수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이 안되고 있다. 협회에서 PSG와 긴밀하게 소통을 하고 있다. 조속히 합류 시점이 결정돼 팀에 매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은 공식적으로 언제 합류시키겠다는 답변은 받지 못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황선홍 감독의 어려움을 알았는지 PSG는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PSG 구단과 협의 결과에 따라 프랑스 현지시간 19일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로 이강인은 부상에서 돌아와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도르트문트와의 2023-24시즌 UCL F조 1차전을 소화한 후에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추가시간을 포함해 16분 정도 활약한 이강인은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제대로 쉬지도 않고 중국으로 향한 이강인은 이번 태국전 경기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경기장까지 동행해 선수단과 함께 움직였다. 황선홍 감독은 뒤늦게 합류한 에이스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강인과 함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도 급할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이 사제 지간으로 다시 만난 건 무려 2022년 6월 이후로 처음이다. 1년 6개월 동안 이강인 사용법을 머리로만 고민했던 황선홍 감독은 이제 실전에서 이강인 활용법을 검토해야 한다.
그는 대회 전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 시기는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합류하면 이강인이 어느 시점에 최고의 몸상태가 될지를 계산해서 투입해야 한다. 빨리 쓰는 것보다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라며 이강인을 최대한 조심히 다룰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바레인전까지 시간은 3일 남았다. 이강인이 아직 100%가 아니라면 선발은 아니겠지만 토너먼트를 앞두고 짧은 시간이라도 동료들과의 호흡을 점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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