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서 '우리 강 자연성 회복 구상' 통째로 삭제 …16개 보 모두 존치
영산강 승촌보.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4대강 '재자연화' 즉 '자연성 회복'이 끝내 백지화했다.
환경부는 "4대강 보 처리 방안 과제를 삭제하는 등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2021~2030)' 변경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은 지난달 4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기존 '금강과 영산강 보 해체 및 상시 개방 결정'을 취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위원회는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1월 18일 세종보와 죽산보 해체, 공주보 부분 해체, 백제보 및 승촌보 상시 개방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당시 "이번 보 처리 방안 결정이 금강과 영산강 자연성 회복과 물순환 건전성 확대, 유역 물관리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고, 향후 4대강 자연성 회복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4대강에 설치된 보들이 물 흐름을 막아 수질 악화 등 갖가지 문제를 일으킨다고 보고 보 해체 등을 통한 자연성 회복에 4대강 관리의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이전에 내렸던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당시 보 처리 방안 결정 토대가 된 환경부의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았다"는 둥 윤석열 정부 감사원 감사 결과가 위원회가 내세운 번복 명분이었다.
위원회는 금강과 영산강 보 해체 등 결정을 취소하면서 환경부에 '보 처리 방안 취소 결정을 반영한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기존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내용에서 '금강·영산강 5개 보는 2021년 1월 18일 위원회 결정에 따라 보 해체(부분 해체)·개방 등 자연성 회복 추진'이라는 문구를 지웠다.
환경부 청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환경부는 아울러 '한강·낙동강 11개 보는 사회·경제, 이수·치수, 수질·생태 등 다양한 측면의 모니터링과 면밀한 평가를 통해 보 처리 방안 마련'이라는 대목도 함께 없앴다.
그러면서 이들 두 대목을 아우르는 '우리 강 자연성 회복 구상(부록 3)에 따라 한강·낙동강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금강·영산강은 위원회 결정에 따라 자연성 회복 추진' 항목이 사라졌다.
특히, 환경부는 50여 쪽 분량 부록으로 총 200여 쪽인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1/4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강 자연성 회복 구상'을 통째로 삭제했다.
이전에 이뤄진 보 처리 방안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게 감사원 감사와 위원회 결정 핵심인 만큼 한강과 낙동강 보 처리 방안과 자연성 회복 관련 내용도 다 없앴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환경부는 오는 25일 변경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가 모두 존치되고 자연성 회복 계획은 백지화하면서 국가 물관리 체계가 이명박 정부 때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