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클랩튼 |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기타의 신'이란 별명을 지닌 전설적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선거자금 모금을 도와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선거운동본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총 220만 달러(약 29억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이중 100만 달러는 케네디 주니어 선거운동본부에, 120만 달러는 케네디 주니어를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에 들어왔는데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클랩튼의 공연이 있었다고 한다.
케네디 주니어 선거운동본부는 지난달부터 이 모금행사에 클랩튼의 밴드가 출연할 것이라고 홍보하면서 3천300∼6천600 달러(약 440만∼880만원)짜리 입장권을 판매해 왔다는 것이다.
케네디 주니어는 "에릭 클랩튼이 어젯밤 LA에서 열린 내 모임에 음악적 예술성과 반항적 정신을 가져다준 데 깊이 감사한다"면서 "이 행사는 일생에 한 번 있을 음악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클랩튼이 케네디 주니어를 돕고 나선 데는 두 사람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 반대에 앞장섰다는 공통점이 배경이 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
다만, 이날 케네디 주니어 선거본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선 백신 접종과 관련한 두 사람의 입장과 관련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
대신 케네디 주니어는 "종종 나는 이 분열된 사회에서 우리를 하나로 다시 묶을 가능성이 있는 건 어떠한 지적 합의보다는 음악일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는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록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이란 약점 때문에 '대안론'에 시달리고 있지만, 케네디 주니어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승리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서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접종 반대 운동 때문에 가문 내에서조차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하는 행동을 한다'는 비판을 공개적으로 받아 왔다.
또한 자신의 삼촌인 케네디 전 대통령 등 집안 어른들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비밀단체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특정 인종을 노린다고 언급하는 등 비상식적인 음모론을 즐겨 비판받았다.
정책과 가치관도 민주당 주류와 달라서 당내 존재감이 약한 편이다.
경선 승리를 위해선 일반 대의원 7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당내 지지율은 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 클랩튼은 코로나 팬데믹 때 정부의 백신 의무화 조치를 노예제로 비유하는 음악을 발표하는 등 논쟁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hwangch@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