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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인플레 잡히나 했더니 ‘유가’가 복병”…내일 FOMC 파월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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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는 금리 동결 유력

사우디·러시아 원유 감산이 복병

브렌트유 배럴당 100달러선 근접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헤럴드경제

지난 7월 기자회견 당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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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국제 유가 상승이 최근 겨우 진정세를 보이는 물가를 자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유가 급등이 이어질 경우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예상보다 길게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공급 감소로 인해 유가는 6월 이후 거의 30% 급등했으며 미국산 원유 기준 가격은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최고치보다는 훨씬 낮지만, 연준의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2%대로 되돌리려 하는 목표에는 충분히 방해가 될 수준이다.

19일부터 FOMC 정례회의를 시작한 연준은 20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1일 오전 3시) 이틀간에 걸친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 30분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연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도 19일 현재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0%로 반영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연준 정책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19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전장보다 1.1% 오른 배럴당 95.47달러에 거래돼 작년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5달러선을 돌파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침없는 유가 상승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선에 근접하면서 물가와의 전쟁을 치르는 연준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부여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물가 둔화세를 되돌리진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3.2%) 대비 상승 폭이 커졌지만,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중요시하는 지표다.

노동시장 냉각과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가 소비 위축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도 물가 상승세 지속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이 이번 주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힌트를 줄지 주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장의 관심은 9월 금리 인상 여부보다 11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과 연준이 긴축 정책을 얼마나 오래갈지에 더 쏠려 있다. 때문에 금리 자체보다는 파월 의장의 회견 발언이나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더 관심이 많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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