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틱운임지수 1439..이달초 대비 35%↑
中 경기 지표 상승..항만 적체에 운송 비용 상승
中 철광석 수요 불확실성..유류비 증가 우려도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건화물선 운임 지수인 BDI는 전일대비 58포인트 상승한 1439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초 1063까지 떨어진 뒤 35% 넘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중국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이 BDI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예상을 상회한 중국 경기 지표도 시장에 긍정적인 심리를 조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중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각각 4.6%와 4.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개월째 이어진 하락세를 벗어나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전반적인 지표가 경기 반등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곡물 선적 증가와 파나마 운하의 낮은 수위로 인한 항만 체선이 심화되면서 중형선(Panamax) 시황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파나막스 운임지수(BPI)는 1666으로 전일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파나마 운하의 일간 통항 선박수는 36척에서 32척으로 줄었고 흘수(draft) 제한은 50ft에서 44ft로 떨어졌다. 파나운하청(ACP) 남아메리카에 발생한 전례없는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난 2월부터 선박의 흘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흘수는 선박이 물 위에 떠있을 때 가라앉는 깊이를 말한다. 화물 무게가 무거워지면 깊게 가라앉기 때문에 적재량을 줄여야 한다. 그러다보니 우회 항로를 선택하는 선박이 늘어나면서 운송 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완연한 회복세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에 본격 돌입하는 등 철광석 수요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증가도 큰 부담이다. 통상 선물거래를 통해 유가 상승 비용을 헤지(위험회피)하고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인도분은 배럴당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 11월물도 배럴당 94.43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나타냈다. 벌크선 사업 비중이 높은 팬오션의 경우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2962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대비 각각 29.4%, 41.4%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말부터 4분기 초까지 성수기에 해당되지만 대외 여건이 여전히 좋지 못해서 벌크선 업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최소한 BDI 지수가 2000선 수준을 유지해야지 어느 정도 업황이 안정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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