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승리 후 기념 사진 찍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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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황선홍호가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에 대승을 거두며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향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쿠웨이트를 9-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기록한 한국은 E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1-1로 비긴 태국과 바레인(이상 승점 1)이 공동 2위다. 쿠웨이트(승점 0)는 최하위다.
이번 대회 6조로 나뉘어 치러지는데, 각 조 1, 2위 팀 12개국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낸 한국은 이번에 대회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에이스 이강인(22)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경기를 소화하느라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21일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다.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포효하는 정우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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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선 공격 자원이 많고, 믿을 만한 원톱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조영욱(24·김천 상무)을 전방에 세워 '제로톱(스트라이커가 따로 없이 2선 공격수나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공격수 역할까지 하는 전술)'을 꺼내 들었다. 왼쪽 측면 공격수 정우영과 오른쪽의 엄원상(24·울산 현대) 그리고 처진 스트라이커 고영준(22·포항 스틸러스) 등 4명이 동시에 공격에 나섰다.
황 감독의 전술은 적중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영욱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정우영이 수비수 맞고 튄 공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이달 A매치 평가전에 빠졌던 정우영은 분데스리가(독일) 공격수의 실력을 입증했다.
주도권을 쥔 한국은 이후 골 폭풍을 몰아쳤다. 전반 19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상무 소속인 조영욱은 거수경례로 골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전반 44분에는 와일드카드(25세 이상)인 주장 백승호(26·전북 현대)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찬 프리킥 골을 성공했고, 3분 뒤엔 정우영이 왼쪽을 돌파해 오른발 슛으로 멀티골을 작성했다.
경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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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온은 킥오프 시간 기준으로 섭씨 30도였다. 습도가 73%여서 체감 온도는 34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였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 3분 조영욱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정우영이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생일(9월 20일)을 하루 앞두고 터진 자축포를 터뜨렸다. 후반 7분엔 엄원상이 골대 왼쪽에서 왼발 추가골이 터졌다. 황 감독은 승부가 갈린 후반 10분 엄원상, 13분 고영준, 23분 정우영을 차례로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새 멤버가 투입된 한국은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29분 조영욱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고 빠른 왼발슛을 골로 연결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35분엔 고용준과 교체 투입된 스트라이커 박재용(23·전북)이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안재준(22·부천FC)이 또 한 골을 추가해 9-0을 완성했다. 200여 명의 한국 원정 팬들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했다.
한편 북한은 같은 날 대만과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북한이 국제 종합대회에 참가한 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2021년 코로나19 펜데믹을 이유로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정지 징계(지난해 12월 31일 해제)를 받았다.
진화(중국)=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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