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렌트유 90달러 돌파
나이지리아·말레이시아 원유
러시아 중서부 타타르스탄 연방자치공화국의 석유 채굴 시설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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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감산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일부 유가는 이미 1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78% 올라 배럴당 91.4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90달러를 돌파한 뒤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드유 역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94.43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하자 공급 차질 우려로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역시 연말까지 원유 수출을 하루 30만배럴 줄이기로 해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이날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동성 제한을 위한 규제는 필요하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을 옹호했다.
스웨덴의 글로벌 투자은행 SEB의 비아른 쉴드롭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사우디와 러시아가 석유시장을 확실하게 장악한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중국의 부진한 수요가 공급 부족을 상쇄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과 소비지출이 반등하면서 수급 우려는 한층 확산하고 있다.
KCM 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연구원은 “중국 경제 지표의 잠재적인 호재로 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공급 측면에서 감산 지속은 당분간 석유시장의 하방 움직임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Z은행은 사우디, 러시아 감산으로 올해 3분기 하루 200만배럴이 부족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2024년 유가가 추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에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과 UBS 등 대형 금융기관들도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일부 유종은 100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산 쿠아 아이보에 가격이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말레이시아산 원유 타피스 가격은 이미 지난주 101.3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등 주요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사우디 감산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며 “(급등세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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