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리그 4연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력하지 않다는 예측이 등장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올 시즌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토트넘은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당초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더펜 등 중요 포지션에 적절한 보강을 했음에도 케인의 공백과 지난 시즌 크게 부진했던 경기력 때문에 시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는 토트넘이 리그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둘 때까지도 우려의 시선은 이어졌다.
하지만 토트넘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리그 강호 맨유를 상대로 강한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각각 본머스를 2-0, 번리를 5-2로 꺾으면서 상승세를 달렸다. 카라바오컵에서 풀럼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탈락하기는 했지만, 해당 경기에서는 주전 7명을 제외했기에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다.
이후 토트넘은 9월 A매치 기간 이후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히샤를리송의 동점골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역전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팬들은 올 시즌 토트넘의 공격적인 축구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까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수비 위주 전술로 답답함을 느꼈던 토트넘 팬들은 올 시즌은 상대를 끊임없이 몰아붙이는 달라진 경기력에 더욱 만족스러움을 표하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 영입과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중원 기용으로 미드필더진의 빌드업과 공격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 수비진도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자리 잡으며, 5경기에서 5실점으로 준수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 안으로 마감한 팀 중 60실점을 기록한 팀은 토트넘이 유일했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엄청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패, 최근 4경기 4연승을 거두며 리그 2위 자리에 올라, 5경기 전승으로 1위에 자리한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증명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이런 엄청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체는 슈퍼컴퓨터를 통한 예상 순위에서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8일(한국시간) "슈퍼컴퓨터는 최종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예측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슈퍼컴퓨터가 프리미어리그 최종 순위를 예측했는데, 맨유와 첼시에게 좋지 않았다. 두 팀은 모두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시작이 좋지 않으며 상황이 재평가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슈퍼컴퓨터는 맨시티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리버풀이 2위, 아스널이 3위 뉴캐슬이 4위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맨유에 밀려 6위에 자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라며 토트넘이 최근 13위에 머물러있는 맨유보다도 최종 성적은 나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맨유는 최근 경기력 문제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리그 2라운드에서 토트넘을 만나 0-2로 패했으며, 노팅엄전에서 가까스로 3-2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아스널과 브라이턴을 상대로 1-3 패배를 연속해서 당하며 팀 분위기가 크게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가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는 슈퍼컴퓨터의 예측은 토트넘 팬들에게는 납득하기 힘든 예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지난 셰필드전에서 히샤를리송까지 득점포를 터트리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기에 더선의 예측을 뛰어넘는 충분한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도 셰필드전 이후 인터뷰에서 "히샤를리송이 힘든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분명히 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다. 아마 히샤를리송보다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팀으로서 필요했고, 그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갖고 있으며, 자신감도 남다르다. 히샤를리송을 위해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큰 위로를 해주고 싶었다"라며 히샤를리송의 득점으로 자신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뒤처지면, 서로 손을 내밀고, 모두가 기꺼이 그렇게 행동한다. 덕분에 우리는 팀과 선수단으로서 정말 강해졌다. 우리는 정말 가까워지고 있고, 이보다 더 끈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선수단이 한 팀으로서 강하게 뭉쳐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다면 토트넘이 예상을 뒤엎고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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