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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高유가·强달러에 공매도 비중 연중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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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순매도 등 주가하락 전망 커져

아주경제

[자료=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비중이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고유가와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외인들이 순매도에 나서며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평균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공매도 거래대금을 총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은 5.73%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올해 연평균 공매도 비중 4.96%와 비교할 때 약 1%p 높다. 지난 1월과 2월 공매도 비중은 5.35%, 5.39%를 기록한 뒤 줄곧 4%대를 유지해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속한 종목의 경우 공매도 압력에 노출돼 주가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지수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8월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75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1조2389억원을 팔아치웠다. 공매도 시장은 외국인의 놀이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국인 비중이 높다.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18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도 공매도 거래 비중은 외국인 70.2%, 기관 27.6%. 개인 2.1%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들의 순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물은 10개월 만에 90달러를 돌파했다. 고유가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포함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 올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식과 채권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단기간 내 꺾이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을 또 한 차례 괴롭힐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불법 공매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에는 김정태 부원장보 주재로 23개 외국계 증권사 및 금융투자협회 간담회를 열어 유의사항을 공유하고,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점검 계획을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공매도조사반을 신설한 이후 꾸준히 불법 공매도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해 왔다. 김정태 부원장보는 "금융감독원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에 대해 공매도 주문처리 등 업무실태를 점검했으며, 일부 부적정한 업무 운용에 대해 지적했다"며 "더 이상 공매도 업무에서 발생하는 위반행위를 실무상의 한계나 불가피한 영업관행 탓으로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송하준 기자 hajun8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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