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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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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때 총선 도전해 서태지 때 국회의원 된 ‘전설의 정치인’[정치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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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전 9기 주인공, 정치인 김두섭

1960년 비틀스 데뷔 때 총선 도전 시작

1992년 서태지 데뷔 때 국회의원 당선

편집자주‘정치X파일’은 한국 정치의 선거 결과와 사건·사고에 기록된 ‘역대급 사연’을 전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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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세계 대중음악을 강타했던 최고의 스타를 말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대상은 영국의 그룹 ‘비틀스’다. 1960년 그룹을 결성한 뒤 1970년 해체할 때까지 수많은 음악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Yesterday, Hey Jude, Let It Be….’

비틀스가 남긴 곡들은 여전히 최고의 명곡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오랜 세월이 흐른 탓에 비틀스는 역사 속 인물로 여겨진다.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1960년대 비틀스의 활동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60년, 비틀스 데뷔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이는 얼마나 될까.

한국 나이로 60대 중반으로는 어림없고, 70대 초반은 넘어야 비틀스 데뷔 시절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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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가 1960년대 세계 대중음악에 충격을 안긴 주인공이라면 한국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존재가 있다. 1990년대 대한민국 대중음악을 말할 때 서태지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1992년 ‘난 알아요’로 데뷔해 문화 대통령이라는 찬사를 받은 뒤 1996년 ‘시대유감’이라는 곡을 내놓은 이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의 충격 만큼이나 그룹 해체의 충격도 대단했다.

비틀스와 서태지라는 유명 뮤지션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정치인이 있다. 비틀스가 데뷔할 무렵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리에 도전했던 어떤 정치인은 서태지가 데뷔할 무렵이 돼서야 첫 금배지를 달게 됐다.

여의도 정가에서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정치인 김두섭이다. 수많은 정치인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기쁨과 좌절을 맛보지만 정치인 김두섭만큼 풍부한(?) 낙선 경험을 한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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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서태지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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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김두섭은 1960년 제5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기도 김포에 출마했으나 11.1% 득표율을 얻으며 낙선했다. 비틀스가 데뷔할 무렵 총선과 인연을 맺은 그가 1990년대가 돼서야 국회의원 꿈을 이루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정치인 김두섭은 출마하면 낙선하는 연전연패의 아픔을 이어갔다. 민정당, 국민당, 민주통일당, 안민당, 한국국민당, 신민주공화당에 이르기까지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여덟 차례의 총선에 도전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정치인 김두섭이 한국 정치사에 각인된 이유는 8전9기 신화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1988년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경기도 김포·강화군에 출마해 39.6% 득표율로 선전한 그는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꿈에도 그리던 금배지의 주인공이 됐다.

정치인 김두섭은 당시 통일국민당 후보로 경기도 김포·강화군에 출마했는데 35.1%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자유당, 민주당 후보와 삼파전을 벌였는데 3명의 후보 모두 3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박빙 승부로 펼쳐졌다.

당시 김두섭 후보는 3만2218표를 얻었고, 민주자유당 정해남 후보는 3만2112표를 얻었다. 불과 100여표 앞선 승리였다. 김두섭 후보는 김포군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강화군에서는 15% 수준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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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배지.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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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합산 결과 100표 수준의 근소한 격차로 당선의 주인공이 됐다. 1960년 총선 출마를 시작한지 32년에 완성한 총선 승리의 드라마다.

정치인 김두섭은 1930년 3월생이다. 1992년 어렵게 국회의원 꿈을 이뤘지만, 1996년 이후 다시 낙선의 아픔을 이어갔다.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다섯 차례 총선에 도전해 연이어 낙선했던 정치인 김두섭.

낙선의 경험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 어떤 정치인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역사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열 손가락으로 세어도 모자랄 정도의 총선 낙선 경험을 지닌 정치인이지만, 그는 엄연한 전직 국회의원이다.

1992년 제14대 총선 때 당선된 그 경험은 그에게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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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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