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대리 사과엔 “용산에 큰절을 올린 것”
‘尹 커피’ 민주당 총공세 펼쳤는데 “사건 본질 보라”
“기사 한 줄 잘못 썼다가 큰일 나겠다, 비정상”
봉지욱 기자. /CBS 라디오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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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당시 윤석열(현 대통령) 대검 과장이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에게 직접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봐줬다는 이른바 ‘윤석열 커피’ 가짜뉴스를 보도한 기자가 사과를 거부하며 ‘커피를 누가 타줬냐는 지엽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는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사건의 본질을 봐야 된다”며 “자꾸 저희더러 반국가 세력이니까 사형에 처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사형에 처해 주시라. 저희는 사형에 처하는 그날까지 끝까지 취재해서 보도를 하겠다”고 했다.
봉지욱 기자는 2022년 2월 JTBC 재직 당시 해당 보도를 한 후 뉴스타파로 이직했다. 뉴스타파도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와 했던 인터뷰 녹음 파일 편집본을 공개하면서 유사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던 신학림씨는 인터뷰 직후 김만배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책 세 권’ 값으로 1억65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봉지욱 기자는 뉴스타파 보도가 기획 인터뷰라는 주장엔 “1억6500만원짜리 기획 인터뷰가 이렇게 허술하고 허접하겠나?”라고 했다.
1억6500만원을 왜 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제가 안 받았기 때문에 저는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봉지욱 기자는 JTBC가 해당 보도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한 것 관련 “(사과 하기 전) 연락이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측은한 마음도 들고 이거는 용산에 큰절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당사자인 조우형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보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조우형의 인터뷰를 모든 걸 실어줘야 되는 건 아니지 않나? 기자 개인이 거기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보도의 취지는 커피가 아니다. 조우형씨는 당시 수사무마는 없었다고 (말했다는) 반론이 반영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주임검사가 조우형 안 만났고 커피 안 타줬으면 그 사건 자체가 없어지는 건가”라며 “뉴스타파를 폐간하네, 1급 살인이네 이렇게 말을 한다. 지금 모든 기자들이 아마 그럴 거다. 야, 기사 한 줄 잘못 썼다가 큰일 나겠다. 저는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커피 한잔에 덮은 윤석열 게이트의 시작(강병원 의원)” “윤석열이 직접 타줬다는 커피는 1805억원짜리 ‘대장동 커피’(조승래 의원)” “커피 타주고 죄 덮어준 스폰서 검사 윤석열(박찬대 의원)” 등 해당 보도를 근거로 총공세에 나섰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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