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朴대표 시절 '천막당사', '선거 연승' 등 당 역사 되짚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9.13.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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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양측은 과거 '천막당사' 결단 등 당의 역사를 되짚으며 내년 총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했으며,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도 배석했다. 이들은 비공개로 약 50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며 "좋은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여당 대표이기 때문에 그 책임만큼 열심히 잘 하시라"고 격려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 될 것 같다. 잘 하셔서 꼭 좋은 성과 얻길 바란다"며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이 있으니 잘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환담 내용을 전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된 이후로 우리 당 출신 역대 대통령을 찾아뵙고 또 돌아가신 분들의 경우에 흔적을 찾아가며 당의 뿌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그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박정희 생가와 박물관도 찾아갔고 김영삼 생가도 찾아가면서 그분들이 이뤄왔던 많은 성과들을 되짚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가고 있다. 2023.09.13.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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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도 찾아뵈려고 몇 차례 의견을 나눴는데 건강도 안 좋고 여러 당내외 사정도 있어 지연됐는데 오늘 추석을 앞두고 찾아봬 다행"이라며 "그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힘들었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양측은 특히 과거 박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위기를 기회로 만든 '천막당사' 등 과거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당을 같이 하면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옛 이야기를 나누며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며 "우리 당이 거의 급전직하로 다시 회생이 어려울 만큼 위기상황에 있을 때 천막당사 결단을 통해 당을 되살린 역사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역사를 되짚었다"고 말했다.
또 "그 후 연전연승 선거 승리를 이뤘던 박 전 대통령의 성과에 대해서도 같이 의견을 나누며 환담했다"며 "박정희 대통령께서 그간 대한민국을 오늘의 번영된 나라로 만들기 위해 많은 기여를 했던 것도 되짚어보며 지도자 한 사람이 어떻게 나라를 바꿀 수 있는지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08.15./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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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대표의 예방을 보고받고 "한 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하셨다"고 전했다.
양측은 이날 현 정부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나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뭔지, 자문을 구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그런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고 덕담, 안부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단 차원에서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이나 영향력을 함께 모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행보가 총선을 앞둔 '보수 통합 행보'냐는 물음엔 "보수가 대동단결해야 한단 말씀으로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 취임 후 박 전 대표 예방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19일 박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을 세웠으나 당 지도부 설화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본격화하자 중도층 외연 확장 전략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 예방 일정을 연기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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