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체육회장 사퇴 전까지 정회"…시장 "시의원 대우 않겠다"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오산시의회가 시 체육회장의 '의회 공개 비난'을 놓고 본회의 무기한 정회를 선언한 데 대해 이권재 시장이 "시의원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치면서 시의회와 체육회 간 갈등이 시의회와 시장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성길용 시의장은 13일 오전 열린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체육회장의 도를 넘은 행위에 대해 시의회는 이권재 시장의 재발 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정회하겠다"고 말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5명이 모두 퇴장하자 이 시장은 본회의장에 남아 "체육회와 시의회 간 감정으로 인해서 이번 회기를 마무리하지 않고 끝내는 것은 시의회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며 "내일부터 모든 시의원을 시의원으로 대우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임시회 본회의 정회 선언하는 성길용 오산시의장 |
성길용 시의장은 13일 오전 열린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체육회장의 도를 넘은 행위에 대해 시의회는 이권재 시장의 재발 방지 약속과 체육회장 사퇴 시까지 본회의를 무기한 정회하겠다"고 말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5명이 모두 퇴장하자 이 시장은 본회의장에 남아 "체육회와 시의회 간 감정으로 인해서 이번 회기를 마무리하지 않고 끝내는 것은 시의회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며 "내일부터 모든 시의원을 시의원으로 대우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정회한 본회의가 속개되지 않으면 회기 중 진행돼 온 38건의 조례안 심사 결과를 포함한 임시회 안건은 이날 자정을 기해 자동 폐기되며 다음 임시회가 열려야 다시 상정할 수 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 시장의 강경 발언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 9일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은 제35회 시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대회사 도중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냐", "체육회 예산을 깎은 행위는 체육인을 무시하는 처사다",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권 회장이 언급한 '예산 삭감'은 의회가 이번 추경 예산안에 상정된 체육회 예산 3건 가운데 워크숍 행사 예산 1천100만원을 삭감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시의회는 지난 11일 여야 의원 전원이 참여한 기자회견을 열고 권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 기자회견 |
권 회장은 이날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기 30분 전인 오전 9시 30분 오산시청 1층 로비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 시민들에게 유감을 표시한다"면서도 시의회에 대해선 "매년 시행한 행사 예산인데 깎았다. 의원들은 공부 좀 해야 한다. 무식한 사람들이다. 예산 삭감은 폭거다"며 "사퇴는 제가 할 게 아니라 시의원들이 해야 한다"고 재차 비난했다.
성 시의장의 무기한 정회 선언은 이 같은 권 회장의 반박 기자회견 발언을 듣고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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