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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10개월새 최고가 질주 유가…OPEC "4분기 하루 330만 배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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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회복세에 사우디 감산 작용…미 EIA "23만 배럴 부족할 듯"

JP모건 등, 100달러 도달엔 비관적…"상승 모멘텀 소진"

연합뉴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세계 경제의 회복세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여파에 따라 올해 4분기에도 글로벌 석유 시장의 공급 부족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이는 12일(현지시간) 시장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92.06달러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88.84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각각 최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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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국제유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9월 월례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의 회복세에 따라 글로벌 석유 시장은 올해 4분기에 하루 330만 배럴의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 13개 회원국은 이번 분기 지금까지 하루 평균 2천740만 배럴을 생산했는데, 이는 소비자 수요에 비해 약 180만 배럴 적은 양이다.

4분기에는 소비를 충족하려면 하루 3천70만 배럴을 공급해야 하는데, 현재 생산량으로 봐서는 하루 330만 배럴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선진국의 원유 비축량은 이미 2015~2019년 평균보다 약 1억1천400만 배럴 적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에 따르면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 찬 프로젝트와 함께 정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배럴당 거의 100달러를 원할 수도 있다.

세계 석유 재고량은 이번 분기에 급격히 축소됐으며, 4분기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 지난 2007년 이후 최대의 재고 감소 상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내다봤다.

OPEC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지정학적 긴장 등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세계 경제 성장이나 특히 관광과 항공 여행 및 차량 이동의 꾸준한 회복을 고려할 때 석유 수요가 늘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에도 중국의 지속적인 상황 개선 속에 견고한 세계 경제 성장으로 석유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공급 부족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OPEC의 예상치보다는 크게 낮춰 잡았다.

4분기 전 세계 시장의 부족분은 하루 23만 배럴 정도라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3일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를 이끄는 사우디는 지난주 공급이 위축되고 있음에도 연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사우디의 강경한 감산 정책은 OPEC플러스 동료 회원국인 러시아의 수출 축소에 이은 것으로, 이미 취약한 세계 경제에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에서는 디젤 가격이 치솟아 톤당 1천 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휘발유 가격은 계절적으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가격 상승에 대비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미 국제유가는 지난 6월 말 이후 25% 이상 올랐다.

그러나 JP모건과 RBC 캐피털 마켓은 현 상황에서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싱가포르 소재 반다 인사이츠 설립자인 반다나 하리는 "현재 상승 모멘텀이 소진됐다"며 추가 상승하려면 새로운 요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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