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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민주, 이재명 단식 중 재소환한 검찰 규탄…체포동의안 부결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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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총서 검찰 맹비난…체포동의안 부결 촉구 해석도

박광온 “단식 중인 야당 대표 수사, 국민들이 지나치다고 본다”

박범계 “이재명 대표를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

헤럴드경제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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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재소환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이 대표의 단식으로 지지층 결집이 강화된 상황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따라붙고 있다.

12일 오전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열흘 넘게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두 번째 소환한 검찰을 맹비난했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두 손에 ‘윤석열 정권 야당탄압 중단’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 정치 검찰 망신주기 소환조사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잇단 소환 조사는 우리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혐의 여부를 떠나서 검찰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정식 사무총장도 “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도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그것도 단식 13일차로 몸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 있는 이 대표를 또다시 추가 소환했다”고 지적했다. 조 사무총장은 “망신 주기를 넘어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사'의 사법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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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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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다시 청구할 구속영장은 기각될 것이라 확신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저들의 소굴로 내보낼 수 없다”며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보내면 본회의에서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본지 통화에서 “검찰이 강제 구인을 한 것도 아니고 이 대표 측과 출석일자에 대한 사전 협의를 했을텐데, 강경한 발언을 내놓는 것을 보면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의중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며 “박 의원에게 그런 의중이 있느냐 물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체포동의안에 대한 당의 입장은 ‘지금 논의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라는 것”이라며 “검찰의 기소를 전제로 다음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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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에 '검찰 출석'이라는 종이가 놓여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 출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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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이 대표는 수원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2시간의 조사를 마쳤다. 연이은 검찰의 소환에 응하는 모습을 보인 이 대표가 단식을 멈추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실장은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열흘이 넘어간 시점부터 여론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난 주말 이후 외적으로도 많이 수척해진 이 대표의 모습에 조롱이나 비판이 잦아들었다”고 했다. 단식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본인이 조건을 명확하게 걸지 않아 언제 종료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내부 결속 강화가 (이 대표의) 목표였고, 그 목표가 어느 정도 성공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멈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왜 멈추겠나”라며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올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이 한 말이 있으니 말로는 못 하고, 단식을 통해 체포동의안을 부결하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 앞서 “(단식 이후) 두 번째 검찰 출석인데, 오늘은 대북송금에 대해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를 겨냥해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 하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 정적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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