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7.5%·아시아나 3.0% ↓
아메리칸항공도 두자릿수 뚝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에도 국제 원유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외 항공주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여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항공사 매출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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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종가 기준 8월 이후 국내 항공주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7월 말 대비 7.52%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은 3.05% 내렸다. 제주항공 주가는 8.27% 내려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항공사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아메리칸항공그룹은 16.53% 하락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요 항공사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결정 여파 속에 천연가스 공급 차질 우려까지 더해지며 국제유가는 올해 최고치를 지속 경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0.65달러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이달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공유는 매입 비용은 항공사 매출 원가에 상당 부분을 차지해 유가 상승은 실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포괄손익계산서 기준 매출원가는 10조2454억원이었는데 대한항공의 항공유 매입액은 4조1192억원(원/달러 환율 1335.5원 기준)에 달했다. 항공유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는 만큼 최근 달러 가치가 상승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이다.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8월의 82% 수준으로 직전 달 대비 4% 상승하는데 그쳤다. 화물 수송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 전월 대비 4% 하락을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추석부터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에 따른 국제 여객 수요 강세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여객 수 회복이 더딘 원인으론 항공사들의 공급 증편이 더디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4분기 화물 운송 성수기가 돌아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업종 주가는 수요가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와 유가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부진하다”며 “중요한 것은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비싸 해외여행을 미루고 있는 잠재 수요로 8월 여행 소비심리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 황금연휴와 12월 연말 특수인 동남아 겨울 성수가기가 돌아온다”며 “지금의 공급부족 환경에서는 유가와 금리 상승 부담 역시 운임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장거리 수요 개선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제인 기자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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