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백신 승인
정치적 음모론 확산은 걸림돌
지난 2021년 9월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공중보건국이 노숙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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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자 미 식품의약국(FDA)이 새 백신을 승인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FDA는 오미크론에서 파생된 하위변이인 XBB.1.5를 겨냥해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12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6개월 이상~11세 이하 아동에게는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백신은 이튿날 예정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접종에 들어간다. 로이터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FDA는 노바백스가 개발한 백신 승인은 보류했다. FDA 연구원 출신인 제시 굿맨 조지타운대 교수는 “노바백스 백신이 승인을 받으려면 충분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FDA는 ‘에리스’라고 불리는 또 다른 변이인 EG.5가 전세계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CDC의 맨디 코언 국장은 이달 안에 이를 겨냥한 새 백신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DC는 고령이거나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 질병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 권고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이번 접종은 연방정부가 백신을 구매해 접종을 진행하지 않고 일선 병원과 약국에서 직접 사서 맞아야 한다. 민간 의료보험 가입자는 대부분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들을 위한 무료 백신 제공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 FDA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한목소리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으려면 가능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령층을 비롯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추가 접종을 꺼리지 말고 꼭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 새 백신을 맞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비롯해 리치 토레스 민주당 하원의원 등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감염되고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놓고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음모론 모니터 업체 퍼라(Pyrra)는 극우파 웹사이트에서 ‘플랜데믹(plandemic)’과 ‘스캠데믹(scamdemic)’이란 낱말이 퍼지고 있다.
전염병 범유행 사태를 의미하는 ‘팬데믹(pendemic)’과 계획을 뜻하는 ‘플랜(plan)’ 그리고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scam)’의 합성어인 두 단어는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다시 퍼뜨리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좌파 미치광이들이 코로나19 변형 바이러스에 대한 사회적 공포를 유발해 대규모 봉쇄 조치를 다시 도립하려 한다”며 대선과 연계해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이슨 슈워츠 예일대 공중보건대 교수는 WP에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도록 노력하는 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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