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오현규, 조규성, 황의조.스포츠서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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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제공 |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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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스트라이커 ‘레슨’ 효과는 언제 볼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스트라이커였다.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82경기에 출전해 40골을 넣었고, 1987~1988시즌에는 유럽 최강 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적도 있다. 지도자로서는 논란을 많이 일으켰지만, 선수 시절에는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감독’ 클린스만이 부임한다는 소식에 여론은 처음부터 부정적이었지만 그래도 스트라이커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였던 그가 한국의 스트라이커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발전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 조규성도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배워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기대와 달리 클린스만호의 스트라이커들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리치 시티), 오현규(셀틱)로 이어지는 세 명의 스트라이커가 지난 5번의 A매치에서 넣은 골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지난 6월 황의조가 엘살바도르전에서 한 골을 넣었을 뿐 조규성과 오현규는 아직 새 감독 체제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웨일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조규성, 교체 출전한 황의조가 나란히 무득점에 그쳤다. 레전드 스트라이커 사령탑 부임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단순히 골만 못 넣는 게 아니라 팀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가 크지 않아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전문 스트라이커 기용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황의조(오른쪽)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조규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3. 6. 20.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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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현규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페루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강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06.16.부산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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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은 13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9월 A매치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6월 A매치에서 매 경기 다른 스트라이커를 선발로 내세웠다. 3월 콜롬비아전에서는 조규성이 베스트11에 들어갔고, 이어진 우루과이전에서는 황의조를 선발 카드로 썼다. 6월 페루전에서는 오현규가, 엘살바도르전에서는 조규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의 용병술을 볼 때 웨일스전에는 조규성이 선발로 출전했기 때문에 오현규, 혹은 황의조가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오현규는 아직 A매치 골이 없다. 2001년생으로 어린 만큼 마수걸이 골을 넣는다면 자신감을 끌어올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시즌 개막 후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2부리그인 챔피언십 소속 클럽으로 이적한 황의조에게도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웨일스전에서 침묵한 조규성도 다를 것은 없다.
축구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른 5경기에서 3무2패로 승리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도 무승에 그친다면 6경기로 기간이 늘어나고, 부담을 안은 채로 10월 A매치까지 기다려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만큼 스트라이커의 활약이 요구된다. 득점은 기본이고 동료 공격수를 살리는 플레이도 함께 해줘야 클린스만호가 공격의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턴) 등은 A매치 전 소속팀에서 득점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누가 주전을 나서든 스트라이커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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