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주전 수비수였던 에릭 다이어가 이제는 어린 유망주에게도 백업 자리를 밀리는 처지에 놓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0일(한국시간) 로메로의 부상 소식과 함께 다이어의 최근 팀에서의 입지, 레비 회장과의 면담을 조명했다.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 내 최고참 중 한 명이다. 2014년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그는 위고 요리스, 벤 데이비스를 제외하면 팀 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토트넘 선수로 뛴 사람 중 하나다.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도 다이어보다 한 시즌 늦게 토트넘에 합류했다.
다만 다이어의 실력은 토트넘에서의 시간이 지속될수록 내리막을 걸었다. 2015/16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던 그는 2018/19 시즌을 기점으로 뚜렷한 기량 하락세를 보였는데,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 느린 속도와 부정확한 수비 위치 선정, 부족한 수비 센스로 팬들과 동료 선수들을 경기 마다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이어의 부족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이전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은 다이어 깅용을 계속해서 시도했지만, 2023/24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달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백4를 구축하기 위해 곧바로 미키 판더펜을 영입했고, 판더펜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올 시즌 토트넘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과 함께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리그 3경기와 30일 열린 풋볼리그컵 4라운드 번리와의 경기까지 모두 명단 제외되며, 토트넘의 올 시즌 모든 경기를 벤치도 아닌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결국 다이어는 토트넘 팬들이 원하던 대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이어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하자 사우디 리그와 분데스리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중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뮌헨은 다이어 대신 주앙 팔리냐로 선회했고, 다이어 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도 시도하지 않았다.
이후 다이어는 이적시장 막판 번리에 임대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토트넘은 계약이 1년 남은 다이어를 임대 대신 이적시키고자 했기에, 번리의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다이어는 겨울 이적시장까지 토트넘에 남게 됐는데, 이런 가운데 다이어의 출전 가능성이 여전히 떨어진다는 예측이 등장해 그의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풋볼런던은 "로메로는 오른쪽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곧 그가 대표팀에 남을지 다음 경기를 위해 볼리비아로 향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이것은 단지 예방 조치로 보이며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면 회복하는 데 충분할 것이다"라며 로메로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현재 다빈손 산체스가 튀르키예 리그 갈라타사라이로 향하며 센터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주전 조합인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다이어, 그리고 18세 유망주 애슐리 필립스뿐이다. 로메로가 부상으로 빠진다면 다이어가 주전으로 출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체는 "누가 나설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 시점에서 판단한다면 애슐리 필립스가 선택될 수 있다. 이는 확실히 스쿼드 내에서 다이어의 입장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줄 것이다. 로메로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을 놓친다면 필립스가 선발로 출전할지, 다이어가 리그에 복귀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라며 다이어가 필립스조차 제치고 선발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이어는 이미 지난 번리전에서도 교체 명단에서 필립스에 밀려 포함되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적이 유력한 산체스와 유망주 필립스를 포함하면서도 다이어는 고려하지 않았다.
해당 이유에 대해서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가 위쪽과 측면의 공에 대해 반응하는 속도가 없다고 판단하기에 그가 원하는 센터백의 프로필에 맞지 않다고 여긴다. 숙련된 수비수는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물론 그에게 기회가 생긴다면 말이다"라며 다이어가 출전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만이 남은 시즌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체는 다이어가 다니엘 레비 회장과 면담을 진행한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국 매체들은 최근 "소식에 따르면 다이어는 지난주 레비 회장과 솔직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화에는 어떠한 갈등에 대한 암시도 없었다. 회의의 세부 내용은 비공개로 유지됐지만, 레비 회장은 그의 상황과 미래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그를 소집했다"라며 특별한 갈등은 없었고, 다이어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풋볼런던은 "다이어는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의 경쟁도 원했지만, 경기 시간 확보를 위해 임대도 수락했다. 다만 번리의 임대 제안은 구단에 의해 거절됐다. 구단은 그를 임대하는 것이 의미가 없었고, 그를 매각해야 했다. 회담은 아마도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그를 내보내려는 노력이었을 것이다"라며 이적시장 막판 다이어를 판매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18세 유망주에게도 주전 자리를 밀릴 가능성이 큰 다이어가 이번 여름에는 이적에 실패한 가운데, 그가 토트넘에서 주전 자격을 증명할지, 아니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결국 떠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