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본청 앞 천막농성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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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단식 12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정부가 야당이)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며 단식을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
박병석 의원(6선)은 11일 당 중진의원 10여명과 함께 국회 본청 앞 천막단식장으로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12일 동안 단식을 통해서 이 대표의 뜻이 국민들에게 많이 인식됐으리라 생각한다”며 “단식을 중단해주시라는 우리 중진 의원들의 뜻을 모아 전달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 기회를 빌려서 정부·여당도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 등은 이 대표 방문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30여분간 단식 농성 관련 의견을 나눴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의 뜻을) 잘 새기고, 신중하게 잘 판단하겠다.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 대신 이 대표는 “일시적인 행태라면 해결점이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끝도 없이 심화될 것 같아서 제일 걱정이다. 모든 것을 다 파괴하지 않나”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나를 반대하는 세력은 공산당으로 몰거나 전체주의 세력으로 모는데 이런 생각이 진짜 전체주의 아닌가 싶다”며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야당이 하는 일도 너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말을 해도 속된 말로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중진 의원들이 자리를 떠난 뒤 곧바로 단식장 안에 마련된 이부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건강 악화로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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