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유가 상승… 미국보다 한국 긴축 길어질 우려↑”

“유가 상승, 에너지 수출국인 미국 대비 한국에 강한 압력”

“달러화·유가 약세 전환 시 해당 우려 사라질 것”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IBK투자증권은 11일 국내 국고채 시장에 대해 유가 상승 우려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 압력이 미국 대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달러와 고유가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시장 내 불안감이 휩싸이고 있다”면서 “산유국 감산 연장 조치가 반영되는 가운데 여전히 잔존해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우려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유가 상승은 미국과 한국 모두 물가 하방 경직성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한국은 원유 수입국인 만큼 수출국인 미국 대비 유가 변동 민감도가 더 높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한국 물가에 더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면서 “향후 미국 연준보다 오히려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더 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지난해 원자재 수출국보다 수입국이 받는 경기 하방 압력과 물가 상승 압력이 강했다는 지난 4월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주목한다”면서 “물론 달러화와 유가가 약세 압력을 받는다면 해당 우려는 불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이 전망하는 올해 3분기 내 미국 초과저축 소진,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 잔존,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 등 요인들로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서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경우 달러화 약세와 국내 수입물가, 소비자물가 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다만 그렇다고 해도 유가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면서 “한국이 받을 물가 상승 압력은 미국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한국은행 긴축 기조가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