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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릭랜드 UFC 미들급 새 챔피언 등극, 정다운은 3연패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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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트릭랜드. 사진 | UFC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션 스트릭랜드(32·미국)가 예상을 뒤엎고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무너뜨리며 UFC 미들급(83.9kg)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트릭랜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쿠도스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3: 아데산야 vs 스트릭랜드’ 메인 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아데산야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6)을 거두며 타이틀을 빼앗았다.

역대급 업셋이라는 평가다. 경기 전 도박사들이 평가한 스트릭랜드의 승률은 약 15%였다. 스트릭랜드가 UFC 미들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로 꼽히는 아데산야에게 이길 거라고 믿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스트릭랜드는 완벽하게 챔피언을 제압했다.

전략의 승리다. 아데산야가 싫어하는 거리에서 싸웠다. 아데산야는 원거리에서 레그킥을 차다가, 초조해진 상대가 급하게 달려들 때 카운터 펀치를 때리곤 한다. 이에 스트릭랜드는 좁은 스탠스로 서서 아데산야의 킥을 체크하고, 아데산야가 싫어하는 가까운 거리에서 복싱 싸움을 걸었다.

결국 1라운드 종료 약 30초 전 스트릭랜드의 강력한 오른손 오버핸드 훅이 아데산야의 턱에 적중됐다. 스트릭랜드는 달려들어 펀치 연타를 쏟아부었고, 아데산야는 공이 울린 덕에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스트릭랜드는 경기 내내 아데산야를 철창에 몰아넣고 펀치 싸움에서 승리했다. 수세에 몰린 아데산야도 적극적으로 펀치를 날리며 반격했지만 스트릭랜드는 거의 맞지 않았다. 스트릭랜드는 총 85대의 머리 유효타를 적중시켰지만, 아데산야의 펀치는 22대만 스트릭랜드의 머리에 닿았다.

스트릭랜드는 UFC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고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진짜 현실인 건가? 누가 나 좀 때려주라”고 말하며 감격했다. 이어 “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난 종합격투기(MMA)를 하면서 너무나 많은 뇌세포를 잃었다”며 고된 훈련이 챔피언이 될 비결이라고 밝혔다.

인생에서 역경을 이겨냈기에 일생일대의 기회에서도 침착할 수 있었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학대당하며 자란 스트릭랜드는 분노를 이겨내지 못해 모든 학교에서 퇴학당하다 결국 학업을 포기했다. 한때 인종차별주의 네오나치에 가담하기까지 했으나 MMA를 배우면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자신을 도와주자 반성하고 프로 파이터의 길로 들어섰다. 마침내 UFC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며 인간 승리를 거뒀다.

스포츠서울

울버그와 정다운.사진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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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언더카드 메인 이벤트에 출전한 정다운(29)은 3연패를 당했다. 정다운은 3라운드 4분 49초 카를로스 울버그(32·뉴질랜드)의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에 항복했다. 3라운드 승부를 걸기 위해 보다 거칠게 치고 들어가며 울버그를 당황하게 했지만, 울버그가 역으로 테이크다운에 성공하며 그라운드 앤 파운드를 쏟아내다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정다운은 경기 종료를 11초 남겨두고 항복의 탭을 쳤지만, 레퍼리가 발견하지 못해 목이 조인 채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비디오 판독 결과 정다운의 서브미션 패배가 선언됐다.

이날 패배로 정다운은 커리어 최초로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통산전적은 15승 1무 5패(UFC 4승 1무 3패)가 됐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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