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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쓰오일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인한 공급 축소 우려로 에쓰오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정유 업종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의 주가는 이달 들어 6.85% 상승하며 금호석유(3.53%), 롯데케미칼(1.98%) 등 다른 석유화학주들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상승에는 국제유가 급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통상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제마진'이 상승해 수익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원유 재고자산 가치도 오르면서 재무구조도 좋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2.7달러로 지난 7월(6.6달러) 대비 두 배 뛰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보통 배럴당 5달러가 손익분기점인데,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부터 진행한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 정책을 12월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데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이 연이어 상승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여름철 이동수요 증가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면서 원유와 정유제품 재고는 계속 감소 중이고 여기에 사우디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며 유가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만큼 공급부족 기조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함에 따라 에쓰오일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을 7838억원으로 추정했다. 정유부문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정유부문 예상 이익은 4833억원으로 예상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2분기는 부진하지만, 3분기에는 1년래 영업이익이 최고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3%, 10% 상향 조정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지금의 석유 시장은 공급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산업은 유가가 오르더라도 생산 능력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초 미국의 석유 시추 건수는 연초 대비 100건 이상 감소했고, 과거와 달리 OPEC플러스(OPEC+) 역시 감산 기조에 힘을 모으고 있다"며 "정유업계도 친환경 신사업 영역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정제 능력은 정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증권사들은 에쓰오일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은 에쓰오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전쟁 이후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웠지만 이젠 수급 펀더멘털에 더 주목할 시점"이라며 "작년 전쟁 수혜에 따른 기저부담에 가려졌을 뿐 지금은 구조적 호황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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