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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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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결별→뮌헨 이적' 케인, "난 챔스에 나서고 타이틀 경쟁해야 하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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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올여름 둥지를 옮긴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훗스퍼를 떠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9일(한국시간) "케인은 토트넘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잉글랜드 동료들이 우승하는 것을 보며 '아프다'고 인정했다. 더불어 그는 뮌헨에서의 압박감을 즐기고 있다"라면서 케인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먼저 케인은 카일 워커의 우승과 관련해 "경쟁자로서 다른 동료들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있고 이를 집에 앉아 지켜보고만 있을 때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물론 워커와 다른 선수들이 내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동료들이 해낸 것에 질투가 올바른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이 보유한 트로피는 나를 밀어붙이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케인은 앨런 시어러의 기록을 얼마 안 남겨두고 떠나게 됐는데, 이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알렸다. "그것에 대해 많은 얘기가 있었고 그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있었지만, 난 팀 우승보다 개인의 영예를 먼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전에도 인터뷰에서 말했다시피 결국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에 달려있다. 난 매년 챔피언스리그 축구를 하고 타이틀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뮌헨은 확실히 내게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은 대단한 기록이고 언젠가 그 기록을 깰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축구를 하는 이유는 아니며 이적이 증명한다"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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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과 뮌헨에서의 분위기 차이에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압박감이다. 물론 토트넘에서도 승리하고 싶었지만, 몇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재앙까지는 아니었다. 뮌헨은 반드시 매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첫 두 경기를 4-0, 3-1로 이겼지만, 여전히 우리 경기 방식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 속해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즐겁다. 이런 것들이 내가 뮌헨으로 이적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다. A매치에서 돌아오면 챔피언스리그가 시작되는데, 우리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과거에 가졌던 느낌과는 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더불어 유로 2024 결승전은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진다. 케인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웸블리에서 열린다는 얘기를 확실히 들었다. 유로가 내년 여름에 독일에서 열린다는 것도 안다. 누군가가 영화로 제작한다면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힘들긴 할 것이다.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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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긴 시간 토트넘에서 몸담았다. 지난 2004년에 아카데미에 합류했고, 유스 시스템을 쭉 거쳤다. 이후 4곳의 임대 생활(레이턴 오리엔트‧밀월‧노리치 시티‧레스터시티)을 보낸 뒤, 2013-14시즌부터 기용되기 시작했다. 한결같았다. 매 시즌 기복 없이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고,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을 3차례(2015-16시즌‧2016-17시즌‧2020-21시즌)나 거머쥐었다. 토트넘이 부진했던 2022-23시즌에도 P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2위(30골)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PL 통산 득점은 213골까지 늘리면서 역대 2위가 됐다. 1위 앨런 시어러(260골)와 47골 차에 불과하다.

이러한 퍼포먼스에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케인에게도 결점이 있었으니, 바로 트로피다. 토트넘에서 기회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다. UCL,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에 진출한 적이 있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PL에서도 2위에 머물며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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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만료 1년을 앞두면서 뮌헨과 진하게 연결됐다. 계약 기간과 더불어 토트넘이 2022-23시즌에 PL 8위로 마감하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재계약 시그널은 없었고,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던 뮌헨이 다가선 것. 뮌헨은 지난 6월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의 제안으로 첫 번째 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곧바로 이를 거절했다. 뮌헨은 8,000만 유로(약 1,145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두 번째 제안을 건넸지만, 이 역시 다니엘 레비 회장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레비 회장 마음을 돌리기 위해 뮌헨 수뇌부가 직접 런던으로 건너가 회담을 했다. 이적료 차이를 확인한 뮌헨은 3차 비드를 했다. 1억 유로(약 1,430억 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마찬가지로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다 극적으로 합의를 맺었다. 복수 보도에 따르면 기본 이적료 1억 유로에 에드온 2,000만 유로(약 285억 원)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

도중 파리 생제르맹(PSG)의 러브콜이 존재하기도 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PSG는 이적시장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영입하고자 한다. PSG는 간단하지 않더라도, 케인 영입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PSG는 지난 며칠 동안 케인에게 힘을 줬다. PSG 직원들은 런던으로 넘어갔고, 레비 토트넘 회장뿐만 아니라 케인 에이전트와도 논의했다. 이번 주에 PSG와 케인 측의 새로운 회담이 예정됐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케인은 오로지 뮌헨이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케인은 오로지 뮌헨에만 합류하고 싶다는 것을 100% 분명히 했다. 그는 다른 해외 클럽으로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는 케인과 뮌헨 간 합의가 된 것이다. 케인은 뮌헨, 투헬 감독과 함께 UCL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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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베스트 셀러! 케인의 이적으로 뮌헨이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웠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케인의 이적이 발표된 다음 날에 등번호 9번과 케인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이 13,000개 이상이 판매됐다. 그리고 그날 판매된 팬 용품까지 모두 합치면 클럽 신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 다음 날에 나온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뮌헨 합류 이후 지금까지 공식전 4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1골 1도움,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2골로 도합 3골 1도움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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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독일 슈퍼컵에서 패배하며 가장 빨리할 수 있었던 트로피 수집에 실패했다. 이제 장기 레이스에 돌입해야 한다. 여전히 리그, DFB포칼컵, UCL이 남았다. UCL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만약 뮌헨이 UCL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면 케인은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뛰게 되는 운명적인 일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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