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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종관 기자 =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기세가 점차 무서워지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사우디 클럽들은 여러 방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여름에만 7억 1,300만 파운드(약 1조 1,885억 원)의 지출을 기록했다. 이는 '빅 5'라 불리는 프랑스(약 1조 1,468억 원), 독일(약 1조 168억 원), 이탈리아(약 9,485억 원), 스페인(약 5,417억 원) 리그보다 높은 순위이다"라고 전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국가는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과거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 빅리그의 중하위권 팀에서 커리어를 보낸 노장 선수들을 주로 용병으로 영입해왔던 사우디 클럽들은 최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와 같은 이른바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며 웬만한 유럽 중소 리그보다 높은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사디오 마네, 에두아르 멘디 등 불과 몇 개월 전까지 유럽 정상급 팀에 몸담았던 선수들을 '폭풍 영입'한 사우디 클럽들이다.
그들의 영향력은 단순히 커리어 말년을 보내는 선수들에게 그치지 않고 있다. 사우디 클럽들은 후벵 네베스, 가브리 베이가, 에므리크 라포르트와 같이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 나이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 역시 영입하며 미래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사우디의 영향력은 유럽 빅리그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여러 레전드들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는 지난 31일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돈에 굴복해 중동행을 선택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전성기 나이대의 선수들이 사우디행을 선택하는 것은 결국 돈을 위함이다. 이것은 축구와는 반대되는 결정이다"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수비수 개리 네빌 역시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PL이 선수들의 사우디 이적을 막아야 한다. PL 선수들의 사우디 클럽 이적이 리그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위험이 없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이적을 멈추게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던 차에 가운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 리그의 순지출이 전 세계에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다른 국제 리그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유럽의 '빅 5' 리그 중 어느 한 리그 이상을 뛰어넘은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리그의 기세가 어마어마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어리그는 굳건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는 선수 이적에만 15억 9,000만 파운드(약 2조 6,504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 리그의 순지출에 약 2배 이상 되는 기록이었다. 아무리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럽 축구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사우디 리그라 해도 축구의 근원인 프리미어리그를 쉽사리 꺾을 수 없다는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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