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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오염수 방류’ 인근 삼중수소 하한치 초과 검출…바다 변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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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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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한 뒤 인근 바다의 삼중수소 농도에 변화가 시작됐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정밀분석한 결과, 모니터링 대상이 된 여러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를 초과한 삼중수소 농도가 관측된 것이다.

도쿄전력은 7일 후쿠시마 제1원전 3㎞ 이내의 지역에서 지난 8월 30일 채취한 바닷물을 대상으로 삼중수소의 정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총 6곳에서 검출 하한치를 초과하는 리터당 1~1.5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현재 매일마다 검출 하한치를 1리터당 10베크렐로 한 속보치를 발표하고 있으나, 주 1회는 하한치를 0.4베크렐 이하로 한 정밀 분석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 이후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의 바닷물에 포함된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도쿄전력이 방류 직후인 24일 채취한 바닷물을 대상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해 지난 1일 발표한 수치에서는 한 곳에서만 검출 하한치를 초과하는 2.6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바 있다.

원전 인근 바닷가의 변화는 정밀도가 떨어지는 속보치에서도 최근 일부 확인됐다. 도쿄전력이 지난 31일 채취한 바닷물을 검사한 결과, 오염수 방출구 부근으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검출 하한치인 리터당 8.6 베크렐을 초과하는 10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이다. 당시 도쿄전력 측은 “해당 해역은 해류의 흐름이 주기적으로 바뀌어 해류 상황에 따라 수치에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속보치에 이어 정밀 분석치에서도 삼중수소 농도의 변화가 나타나자,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의 영향을 인정했다. 도쿄전력 측은 교도통신에 “(이번 농도 변화는) 지난달 24일에 시작한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류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다만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의 자체 판단 기준인 리터당 350베크렐보다 낮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기준인 리터당 1만 베크렐보다 낮아 안전하다는 것이다.

다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바다의 변화가 시작된 만큼, 일각에선 향후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 등을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전력은 오는 지난 30일 조사한 다른 지점에 대한 삼중수소 정밀 분석 결과를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 정부는 8일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의 정밀분석 결과는 소개하지 않고 양호한 결과를 보인 속보치만 소개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30일자 정밀 분석 결과와 함께 지난 6일 채취한 바닷물을 대상으로 분석한 속보치를 전날 함께 발표했는데,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 중 후자만 소개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간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본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지역인 미야기현 주민 약 150명은 8일 국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오염수 해양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후쿠시마지방재판소에 제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주민들은 오염수 방류로 시민이 평온하게 생활할 권리가 침해받았고, 어업 관계자들의 생업이 회복하기 곤란한 상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라고 변호인 측은 전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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