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박용진 주최 행사서 난동
극단 성향 유튜버들과 충돌도
지난 7일 오후 국회 소통관 앞 ‘방글라데시·네팔 어린이와 함께하는 나눔 바자회’가 열리던 부스에 난데없이 파란색 상의를 입은 남녀 5~6명이 난입했다. 이들은 바자회 관계자들에게 “우리 대표님이 단식 중인데 감히 음식을 파냐. 누구 놀리냐” “당장 접어라. 어떻게 먹는 걸 팔 생각을 하냐”며 고성을 질렀다. 이 대표가 국회에서 단식 중인데 왜 바자회에서 먹을 것을 파느냐는 주장이다.
이 바자회는 전태일재단과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이주노동희망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이주민 아동 인권을 홍보하자는 취지다. 이 대표 단식 농성장과는 약 200m 떨어져 있다. 개딸들은 행사를 주최한 박 의원을 향해 “박용진 정신이 나갔다” “공천 절대 주면 안 된다”고 했다. 개딸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재명이네 마을’엔 박 의원에게 문자 폭탄을 보내자는 글이 여러개 올라왔다.
결국 이 대표 지지자들이 욕설을 하며 항의하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경내 상주 경찰이 출동해 진압했다. 바자회 관계자는 “유튜브에 ‘박용진이 음식 나눔 바자회를 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이 대표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며 “이 대표가 단식을 결정하기 전부터 기획된 자선 바자회인데 정도가 지나치다”고 했다.
이 대표 단식장으로 모이는 ‘개딸’ 유튜버와 이 대표 구속을 주장하는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 단식을 방해하려는 극단 유튜버들은 단식 천막을 촬영하며 “야, 이재명!” “이재명 구속하라” 고함을 지르고, 개딸들이 이를 막으려다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다. 국회 방호처 관계자들이 막으려다 충돌하는 일도 잦다. 한 국회 관계자는 “이 대표 단식이 시작된 후로 여기저기서 과잉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소란을 피니 국회가 조용할 날이 없다”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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