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히어라. 사진 | 그램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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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대중에게 처음으로 눈도장을 찍은 얼굴이 학교폭력 가해자여서였을까. 김히어라가 일진 출신이었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마치 김히어라가 일진 출신에 학우들을 괴롭힌 것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김히어라가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김히어라 일진설’은 가짜뉴스와 거짓 해명의 갈림길에 섰다.
논란이 된 시기는 김히어라의 중학생 시절이다. 강원도 원주에 소재한 S여자중학교에 다니던 김히어라는 이른바 일진 써클인 ‘빅OO’에 가담했다. 이는 김히어라도 인정한 대목이다. 다만 김히어라는 빅OO가 일진 모임이 아닌, 일반적인 온라인 카페 이름이라는 주장이다. 주위 친구들이 금품 갈취나 폭력, 폭언을 사용하는 것도 사실로 확인됐다.
친구들의 폭력과 폭언, 금품갈취에 대해 김히어라는 스스로 ‘방관자’로 정의했다. 모범적인 학생이 아닌 것에 적잖은 부끄러움과 반성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미성숙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중학교 3학년 2학기 때부터는 모범적인 삶을 살기 위해 치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폭력이나 금품 갈취에 직접 나선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외모와 이름이 특이해 강해져야만 했고 불안과 결핍이 심해 ‘늘 화가 나 있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공포의 대상이었고, 이로 인해 존중받았었다고 되짚었다. 모범이 될만한 학생은 아니었지만, 학교 폭력 가해자로 낙인찍히기엔 ‘비겁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주장했다.
김히어라는 자신의 학폭 가해설을 주장한 제보자와 직접 통화했다. 이를 제보받은 언론사와 직접 만나 인터뷰를 나눴고 심경을 담은 손편지도 전했다. 김히어라는 “오해를 풀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보자와 김히어라를 연결한 이가 바로 해당 언론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이 전달되면서 대중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일진 모임 출신으로 주위 친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김히어라에게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과 김히어라에게 폭력을 당한 분명한 대상과 증거도 없는데 무리하게 보도를 한 언론사를 비판하는 측이다.
김히어라를 비판하는 대중은 공포의 대상이 돼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하는데 가만히 있었던 방관자 역시 대중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학교 폭력이 워낙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다.
반대로 해당 언론사가 이른바 ‘멍석말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김히어라의 입장문이 나온 뒤론 해당 언론사를 비판하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언론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너무 일방적으로 입장을 전달한 가혹한 보도라는 지적이다.
김히어라가 일진 모임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존재하지만 직접 폭력을 행사한 증거는 없다. 김히어라는 해당 언론사가 자신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인지한 가운데 이러한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아젠다는 폭력의 유무가 아닌 ‘알 권리’와 ‘명예훼손’으로 바뀐 모양새다.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화로 합의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는 단 하루 만에 지난 듯 보인다. 가짜뉴스와 거짓 해명의 갈림길에 선 양측, 상대를 철저히 이기지 않으면 너무 많은 것을 잃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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