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검찰, 민주당 분열 노리려 정치행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도지사 시절 일
당 내부서조차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져”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단식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단식 10일째 되는 날 검찰청에 출두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단식 투쟁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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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는 피의자에게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일인 만큼, 설령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다 해도 곡기를 끊고 물과 약간의 소금만으로 버텨온 이 대표에겐 매우 벅찰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조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건강 이상을 호소할 경우 검찰로서도 부담을 안게 된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번번이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소환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일자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출석 요구를 두고 “검찰이 일방적으로 정치행위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출석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분열을 노리려는 일련의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이 대표가 국회의원·당대표가 되기 전인 경기지사 시절의 일이다.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해 쌍방울 그룹이 북한에 거액을 송금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이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단식을 옹호하고 연일 국회 경내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낮은 당 지지율을 거론하며 “이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했고,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명분도 실리도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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