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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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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달러 돌파…‘물가 진정’ 기대 꺾는 기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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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감산 연장 소식에
국제유가 10개월 만에 최고 기록
인플레 자극 우려에 미 증시 위축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에 위축됐다.

5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1.04달러(1.2%) 오른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9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16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날보다 1.14달러(1.3%) 오른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도 지난해 11월15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국제유가 방어를 위해 감산을 지속하고 사우디 등 주요 석유 수출국이 자발적 감산까지 하면서 다시 오름세를 탔다.

이날은 특히 사우디가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지속할 것이라는 소식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사우디가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을 이어가면 10~12월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900만배럴에 그치게 된다.

사우디는 지난 7월 하루 10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는 조치를 했는데, 최근 이를 9월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시장은 사우디가 10월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감산 기간이 더 길어진 것이다.

주요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석유 수출 규모 축소를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유가 급등은 휘발유, 경유 등 연료 가격을 높여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융시장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42%), 나스닥지수(-0.08%) 등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SPI자산운용의 스테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가의 상승 궤도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 상승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수준을 목표치까지 낮추려는 중앙은행들의 노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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