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감산 연장 결정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에도 국제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자 휘발유 값이 8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경유 판매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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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국제 원유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1.2% 상승한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이후 첫 90달러 돌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1.3% 오른 배럴당 86.69달러에 마감해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원유 수요국인 중국 경제에 위기감이 감돌자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조치를 연장하고 나서면서 유가가 뛰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 시작한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 정책의 시한을 다음 달 말에서 오는 12월 말로 3개월 연장했다.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 감산 정책의 시한을 이달 말에서 연말로 연장했다.
유가의 반등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진정 국면에서 벗어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시점도 늦춰지게 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25일 잭슨홀 미팅에 참여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내려온 건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우리는 적절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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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일각에서 이번 감산 결정을 두고 '친러'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원하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노림수란 분석이 나온다.
올 한센 삭소뱅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더 높은 유가와 더 높은 인플레이션, 더 높은 금리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지금 외줄타기를 하며 걷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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