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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와 4년 계약...코리안리거 UCL 무려 '6명'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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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세르비아 최고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하면서 올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즈베즈다는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황인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K리그1 FC서울을 떠나 그리그 올림피아코스에서 1년간 뛴 황인범은 동유럽 최고 명문 중 하나인 즈베즈다에서 축구 인생 새 장을 열게 됐다.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고로 하는 팀으로 세르비아를 넘어 동유럽 최고의 명문팀 중 하나로 평가 받는 팀이다. 영문명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유고슬라비아 시절 1부리그 최다 우승,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시절 1부리그 5회 우승, 현 세르비아 체제에서 1부리그 최다 우승을 기록한 강팀이다.

1990/91시즌에는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격파하고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를 제압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역 라이벌 FK 파르티잔과 함께 세르비아 최고 명문인 즈베즈다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던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였고, 끝내 영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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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가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은 앞서 그리스와 세르비아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그리스 스포르트 타임은 지난 4일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을 레드스타에게 넘겼다"며 "올림피아코스는 팀을 떠난 황인범의 행동에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황인범 측은 이탈리아 이적을 요구했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올림피아코스가 최근 이적 관련 문제로 갈등을 빚은 황인범을 방출했다고 전했다.

스포르트 타임은 "법원에서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던 황인범은 후회를 표명하고 팀 복귀를 원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즈베즈다는 올림피아코스와 황인범의 관계를 고려해 이적료 550만 유로(약 78억원)를 제안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황인범은 많은 돈과 함께 구단에게는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즈베즈다가 황인범을 낚아챘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그리스 매체 스포르탈 또한 "올림피아코스는 클럽에 남겨두지 않을 선수와 법적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해당 이적료로 황인범을 양보하는 것을 선호했다"라며 올림피아코스가 이적을 수용한 이유를 전했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지 폴리티카도 4일 탄유그 통신을 인용해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새 일원이 된다. 4년 계약을 맺었다. 약 500만 유로를 3년에 걸쳐 납부한다.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계약 기간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황인범이 이미 1달가량 전부터 올림피아코스를 떠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인범 측은 구단과 계약이 올여름 끝난 상태라고 봤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아직 기간이 2년 더 남았다며 1500만유로(213억7000만원)를 이적료로 내겠다는 제안이 없다면 선수를 보낼 수 없다고 해 대치가 이어졌다.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즈베즈다가 개입, 황인범 영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 선수다. 즈베즈다는 최근 10년간 전력을 가장 크게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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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새롭게 부임한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는 중용 받지 못했다. 지난 7월 프리시즌 경기 후 선발에서 제외된 황인범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이적을 고려했고, 이 과정에서 구단과 계약 관련 마찰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스 매체들은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상황에 대해 선수는 1년+2년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으며, 구단은 3년 계약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측은 300만 유로(약 44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구단은 1000만 유로 수준의 이적료를 받아야만 선수를 이적시킬 것이라고 알려졌다.

구단과 황인범의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 법원까지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황인범은 계약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적이나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일부 언론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그가 연말까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은 황인범이 이탈리아로 가지 못했다는 것으로 증명됐다. 올림피아코스는 1000만 유로를 요구했고, 아탈란타는 이적료 지불을 거절했다"라며 황인범과 개인 합의까지 성공했던 아탈란타가 이적료 지불을 거절하며 이미 이적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아탈란타 이외에도 몬차(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올림피아코스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각 팀들의 관심도 구단 사이의 협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황인범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올림피아코스와의 3년 계약을 지키지 않고 팀을 떠나려고 하는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그리스 언론 보도가 발단이었다. UPOPSI는 "황인범은 정직하지 못하다. 미래에도 이번과 같은 모습을 또 보일 것이다. 3년 계약이라는 구단 주장과 달리 선수는 1+2년을 주장하고 있다"며 황인범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몰아갔고, "한국 2부리그에서 뛴 시절을 제외하고는 40경기 이상 뛴 팀이 없다"며 금방 팀을 떠나버리는 선수로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황인범의 주장대로 1+2년 계약이었던 사실이 밝혀졌고, 세르비아 명문 구단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서며 상황이 반전돼 결국 이적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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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넓은 아량을 보였다. 자신에게 분노를 쏟아낸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애정 어린 작별 인사를 남겼다.

황인범은 개인 SNS에 "모든 것들에 대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사랑을 받은 건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 시즌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과 응원을 생각하면 날 향한 모든 비판들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동료들,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모두가 이번 시즌 좋은 일을 이뤄냈으면 한다. 리그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고, 유로파리그에서도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동료들에게도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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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올림피아코스의 괘씸죄로 인해 2023/24시즌 실전에서 뛰지 못하고 훈련만 할 뻔했던 황인범의 거취는 즈베즈다라는 곳의 이적을 통해 해결됐다. 또한 유럽 최고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기회도 얻게 됐다.

즈베즈다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전력을 고려했을 때 16강 진출은 쉽지 않지만 유럽 강팀들과 맞붙을 기회를 잡았다.

한편, 황인범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되면서 이번 시즌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최강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F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상대한다.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는 '죽음의 조'라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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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뮌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 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돼 순탄한 일정이 예상된다.

한국인 3인방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처음 밟는다. 지난 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셀틱은 네덜란드 리그 챔피언 페예노르트, 스페인 3강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탈리아 강호 라치오와 E조에 묶였다.

황인범을 비롯한 코리안리거들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도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DPA, EPA, AP, PA Wire/연합뉴스, 챔피언스리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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