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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1990년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했던 동유럽 세르비아 명문 구단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즈베즈다 구단은 5일 "미드필더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여룸 K리그1 FC서울을 떠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1년간 뛰었던 황인범은 동유럽 최고 구단 중 하나인 곳에서 축구 인생 새 장을 열게 됐다.
황인범 이적은 앞서 그리스와 세르비아 매체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그리스 유력지 '스포르트 타임'은 지난 4일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을 레드스타(즈베즈다)에게 넘겼다"라고 밝혔다.
스포르트 타임은 "올림피아코스는 팀을 떠난 황인범의 행동에 그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황인범과 그의 측근들은 이탈리아로 이적할 것을 요구했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라며 최근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어 "법원에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보였던 황인범은 후회를 표명하고 팀 복귀를 원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올림피아코스와의 황인범의 관계를 고려해 이적료 550만 유로(약 78억원)를 제안했다. 구단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황인범 사건은 많은 돈과 함께 구단에게 과거의 일이 될 것이다"라며 올림피아코스가 즈베즈다의 제안을 수용하며 황인범이 이적에 임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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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리스 매체 스포르탈 역시 "올림피아코스는 클럽에 남겨두지 않을 선수와 법적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해당 이적료로 황인범을 양보하는 것을 선호했다"라며 올림피아코스가 이적을 수용한 이유를 전했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 폴리티카도 4일 탄유그 통신을 인용,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새 일원이 된다. 4년 계약을 맺었다"며 "약 500만 유로를 3년에 걸쳐 납부한다.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계약 기간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황인범이 이미 1달가량 전부터 올림피아코스를 떠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인범 측은 구단과 계약이 올여름 끝난 상태라고 봤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아직 기간이 2년 더 남았다며 1500만유로(213억7000만원)를 이적료로 내겠다는 제안이 없다면 선수를 보낼 수 없다고 해 대치가 이어졌다고 한다.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즈베즈다가 개입, 황인범 영입에 성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어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 선수다. 즈베즈다는 최근 10년간 전력을 가장 크게 보강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올림피아코스의 괘씸죄로 인해 2023/24시즌 실전에서 뛰지 못하고 훈련만 할 뻔했던 황인범의 거취는 즈베즈다라는 곳의 이적을 통해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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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지난 시즌 뒤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뽑은 시즌 MVP에 뽑힐 만큼 최고의 활약을 확인받았다. 실제 통계에서도 올림피아코스는 물론 그리스 1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를 뿌리는 정상급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황인범은 사우디와 세리에A, 분데스리가의 관심을 받으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매체 '아레아 나폴리'는 "올림피아코스 미드필더 황인범은 나폴리가 가장 선호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나폴리가 김민재 뒤를 이은 한국 선수 영입 후보로 황인범을 점찍었음을 알렸다. 인터 밀란 영입설도 이어졌다.
분데스리가 강팀인 프랑크푸르트와 프라이부르크가 황인범 영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계적인 선수들 영입에 매진했던 사우디 구단 알힐랄도 황인범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까지 등장하며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에서의 활약으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를 증명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상황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와 더불어 계약 관련한 구단과의 마찰로 황인범은 이적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림피아코스 사령탑에 오른 디에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황인범을 핵심 선수로 판단하지 않았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계획에서 벗어난 황인범은 7월 14일 노르셀란(덴마크)과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꾸준히 팀의 선발 계획에서 제외됐다. 황인범의 자리에는 이보라, 주앙 카르발류(포르투갈), 코스탄티노스 포르투니스(그리스), 마디 카마라(가나) 등 다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결국 황인범은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이적을 고려했는데, 이 과정에서 구단과 계약 관련 마찰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그리스 매체들은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상황에 대해 선수는 1년+2년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으며, 구단은 3년 계약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측은 300만 유로(약 44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구단은 1000만 유로 수준의 이적료를 받아야만 선수를 이적시킬 것이라고 알려졌다.
구단과 황인범의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 법원까지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황인범은 계약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이적이나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일부 언론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그가 연말까지 축구를 그만두는 것이다. 현재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은 황인범이 이탈리아로 가지 못했다는 것으로 증명됐다. 올림피아코스는 1000만 유로를 요구했고, 아탈란타는 이적료 지불을 거절했다"라며 황인범과 개인 합의까지 성공했던 아탈란타가 이적료 지불을 거절하며 이미 이적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혔다.
아탈란타 이외에도 몬차(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이상 독일),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이상 튀르키예)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올림피아코스와의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각 팀들의 관심도 구단 사이의 협상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세르비아 명문 구단인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서며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세르비아를 대표하는 강팀인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1부리그 역대 최다 우승 팀이며, '레드 스타'라는 별명으로 유럽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특히 1990/91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당시 명칭 유러피언컵)에서 레인저스(스코틀랜드), 디나모 드레스덴(동독), 바이에른 뮌헨(서독),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 등을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과거 유고슬라비아 축구가 동유럽은 물론 전세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을 때 유망주들의 젖줄이었던 팀이 바로 즈베즈다였다.
이런 전통을 물려받아 즈베즈다는 이번 2023/24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황인범 역시 우여곡절 끝에 새 팀을 동유럽에서 찾았으나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 만큼은 큰 이점으로 느낄 전망이다.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 벨기에 헨트에서 오스만 부카리를 영입하며 기록했던 300만 유로(약 42억원)의 구단 최고 이적료를 이번 황인범 영입을 통해 경신할 예정이다. 황인범이 중원에서 활약할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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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베즈다 이적과 함께 올림피아코스와의 악연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 황인범이 즈베즈다에서는 어떤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과 내년 1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둔 국가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즈베즈다 구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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