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관계자 진술 확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 2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관련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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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2021년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으로 ‘허위 인터뷰’를 한 뒤 자신이 수사 무마 대상으로 지목한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에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 조씨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허위 내용인 김씨 인터뷰는 지난 대선 사흘 전에 신씨가 자문 위원이던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당시 김씨는 조씨에게 “이 형(김만배)이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라며 ‘대장동 의혹’의 중심을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돌리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조씨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윤석열 등이 (당신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신씨와 인터뷰에서) 말할 테니 양해해 달라”며 ‘입단속’을 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씨가 조씨에게 대선 후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켜려 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조씨 등 대장동 민간 업자들은 최근 검찰에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윤석열 검사는 알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김만배씨의 구속 기간 만료를 사흘 앞둔 4일 법원에 추가 구속 영장 발부를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한 상태에서 김씨가 신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빼돌려 대장동 분양 대행 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건넨 혐의 등을 적용해 추가 기소했는데 이번에 이 혐의로 구속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한 것이다. 현재 김씨는 대장동 사업에서 챙긴 범죄 수익 390억원을 수표로 바꿔 숨긴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있는데 이 구속 기간(6개월)은 7일 만료될 예정이다.
애초 김씨는 2021년 11월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1827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등으로 구속됐으나, 작년 11월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이후 작년 12월 ‘자해 소동’을 벌였다가 올해 2월 범죄 수익 은닉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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