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40명 인사
26명 전보, 14명 검사장 승진…7일자 발령
대검 차장에 총장보다 기수 앞선 심우정 기용
‘대장동·백현동·돈봉투’ 수사 중앙지검장 유임
임기 반환점 앞둔 이원석, 새 참모진과 2기 체제
14명 신규 검사장…‘고발사주 의혹’ 손준성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태극기와 검찰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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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지난해 9월 이원석 검찰총장이 정식 임명된 후 1년 가까이 비어 있던 대검 차장검사(고검장급)에 심우정(26기) 인천지검장이 발탁됐다.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다.
4일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에 해당하는 대검검사급 검사 4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26명은 자리를 옮겼고, 14명은 검사장급으로 승진했다. 인사 대상이 된 검사들은 오는 7일자로 새 근무지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1년 공석’ 대검 차장에 연수원 26기 심우정…검찰총장보다 앞선 기수이른바 ‘검찰 2인자’로 불리는 대검 차장에는 사법연수원 27기인 이 총장보다 연수원 기수가 한 기수 앞선 심 지검장이 기용됐다. 총장을 최정점으로 움직이는 대검 특성을 고려할 때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차장에 연수원 기수가 앞선 검사를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검 차장과 함께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서울고검장에는 이주형(25기) 수원고검장이 자리를 옮겼다. 대전고검장에는 임관혁(26기) 서울동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에는 김석우(27기) 법무부 법무실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임명 과정에서 대검 차장이던 이원석 총장이 지난해 9월 발탁되고 함께 후보에 올랐던 고검장급 간부들이 사직하면서 한꺼번에 공석이 된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대전고검장, 법무연수원장 자리는 1년 가까이 비어 있었다.
또 다른 고검장급 자리 중 대구고검장에는 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 부산고검장에는 최경규(25기) 대구고검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지난 7월 조종태 전 고검장이 퇴임한 후 공석이던 광주고검장에는 홍승욱(28기) 수원지검장이 승진 기용됐다.
이원석 검찰총장.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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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대장동·돈봉투 수사 지휘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유임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주요 현안수사를 도맡는 서울중앙지검은 송경호 현 검사장이 유임됐다. 계속 진행 중인 주요 사건 수사 지휘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대장동 사건 관련 잔여 의혹,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중이다.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수원지검의 검사장에는 전국 일선 검찰청의 반부패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신봉수(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이 기용됐다. 또 대형금융범죄 수사를 맡는 서울남부지검의 검사장에는 김유철(29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발탁됐다.
임기 반환점 앞둔 이원석 총장, 새 참모진과 ‘2기 체제’이번 인사로 2년 임기 반환점을 앞둔 이원석 검찰총장은 새로운 대검 참모진과 임기 후반기를 함께 하게 됐다. 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차장 외에 검사장급에 해당하는 대검 부장 자리에 대거 새 인물들이 기용됐다.
대검 반부패부장은 금융범죄 수사를 일선에서 지휘하던 양석조(29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자리를 옮겨 담당하게 됐다. 검찰의 업무계획 및 법령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대검 기획조정부장에는 성상헌(30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승진 기용됐다. 일선 검찰청의 형사사건을 지휘하는 대검 형사부장에는 박세현(29기) 서울고검 형사부장이 승진 발탁됐다.
선거·공안·노동사건을 지휘하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박기동(30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가 승진하면서 담당한다. 또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에는 박영빈(30기) 인천지검 1차장 검사, 공판송무부장에는 정유미(30기) 천안지청장, 과학수사부장에는 박현준(30기) 창원지검 차장검사가 각각 승진 발령됐다.
14명 검사장급 승진…‘고발사주 의혹’ 재판받는 손준성 포함이번 인사에선 대검 부장으로 승진하며 검사장이 된 간부들을 비롯해 총 14명이 대검검사급으로 신규 보임하게 됐다. 서울북부지검장에는 이진수(29기)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창원지검장에는 김성훈(30기) 안양지청장, 전주지검장에는 이창수(30기) 성남지청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또 검사장급에 해당하는 고검 차장검사 자리 중 서울고검 차장에는 이종혁(30기) 안산지청장, 수원고검 차장에는 변필건(30기) 서울서부지검 차장, 대전고검 차장에는 이영림(30기) 청주지검 차장이 각각 승진 기용됐다.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인 손준성(29기) 서울고검 송무부장도 대구고검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검사장이 됐다.
법무부 “다양한 전담 분야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법무부는 인사 발표 이후 “이번 인사로 그간 공석이던 대검 차장검사를 보임하는 등 조직의 안정과 쇄신을 통해 국민을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법질서를 확립하는 검찰 본연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능력, 그간의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형사‧공판을 비롯해 마약‧조직범죄, 공공수사, 과학수사, 기획, 감찰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이번 인사로 사법연수원 30기는 여성검사 3명이 대검검사급 검사로 보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사에서 30기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승진했던 김선화 대검 공판송무부장(의정부지검장으로 발령)을 비롯해 이번에 승진하는 정유미·이영림 신임 검사장 등이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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