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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국민의힘, 민주당 엮어 ‘윤미향 때리기’···“의원 자격 잃었다” 제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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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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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일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행사에 참석한 윤미향 무소속 의원 때리기에 일제히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북한의 조선노동당 간부에 더 적합한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국회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한편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민주당 소속이었고 지금도 민주당과 공생 관계인 윤 의원이 국민 혈세를 받으며 반국가 단체에 동조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음에도 민주당은 일언반구 말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침묵은 암묵적 동의다. 민주당이 윤 의원의 반국가적 행태에 동조하는 게 아니라면 국회의원 제명 등 단호한 조치에 동의해 달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이라 부르며 진행된 조총련 추모식에 ‘남측 국회의원’으로 참석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윤 의원이) 대한민국에 대한 최소한의 애국심, 북한 정권에 대한 최소한의 경계심이라도 있었다면 종북 선봉대가 주최하는 행사에 가서도 안됐고, 1분 1초도 앉아 있어서도 안됐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을 잃었다.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의원은) 비판하는 국민을 향해서 ‘색깔론’ ‘시민사회 중심행사’ 운운하며 적반하장과 후안무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의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이 반국가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 색깔론이면, 북한 정권 찬양을 해놓고도 비판하면 색깔론이라 할 텐가”라며 “민주당은 자격도 없는 이를 민의의 전당으로 끌어들여 국민 분노를 초래하고, 또 대한민국을 위협하게 만든 데에 제명으로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주혜 원내대변인을 통해 국회 의안과에 윤 의원 징계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총공세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과 정반대다. 여론 부담이 큰 사안 앞에 몸을 숙이고 있던 여당 ‘투톱’마저 일제히 달려들어 윤 의원 때리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제명 없이 ‘김남국 봐주기’ 결론을 냈다고 지탄받는 최근 민주당 상황과 대북 송금 사건으로 소환을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상황도 국민의힘이 공세를 취하기 용이한 맥락이다. 윤 의원의 친북단체 참석이 민주당의 ‘종북’ 이미지를 키우기 좋은 소재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열린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윤 의원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양금희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결산 심사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우려를 무시하고 올해만 18회에 달하는 미사일 도발을 자행하는 등 안보 위협 행위를 심화시키고 있는데 국회의원이 대한민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단체 행사에 참석했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조총련은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로, 북한의 대리기관이고 북한의 주일대표부의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국회의원이 조총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같은날 민단(재일본대한민국민단) 행사에 처음으로 일본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전 총리, 각 당 대표, 한일의원연맹 간사, 친선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엄숙하고 격식있게 진행됐다”며 “의원외교로 방문이 이뤄진다면 민단 행사에 가는 것이 당연히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윤 의원은) 현행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조총련 행사 참석과 관련해 통일부에 사전 접촉 신고를 한 바 없기 때문에 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윤 의원 출장이 사적 성격을 지녔는데 왜 지원해줬느냐는 질의와 함께 윤 의원이 제출한 출장 신청서를 공개하라는 국회사무처 상대 공세가 이어졌다.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엄마부대와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이날 윤 의원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오는 5일 윤 의원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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