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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아무리 KBS2 주말극 시간대가 시청률 보증수표라고 해도, 매번 배우만 바뀌고 비슷한 내용이라고 해도, 각 드라만의 차별성과 결정적인 한 방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들도 리모콘을 고정하고, 흥행을 판가름하는 30%의 벽을 넘을 수 있다.
최근 1년이 넘도록 KBS2 주말드라마가 위태롭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종영한 지현우 주연의 '신사와 아가씨'는 38.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박선생 누나'라는 유행어도 만들었다.
하지만 4월 바통을 이어받는 '현재는 아름다워'부터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까지 세 작품이 연속으로 30%를 넘는데 실패했다. 실제로 '현재는 아름다워'는 2015년 8월 종영한 '파랑새의 집'(27.5% 종영) 이후 7년 만에 30%를 넘지 못한 주말극으로 기록된 불명예를 안았다. 급기야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는 20%대 벽도 무너지면서 10%대로 하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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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극은 전통적으로 '콘크리트 시청자' 혹은 '콘크리트 시청률'로 불리는데,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시청률도 점점 하락세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2019년 종영한 '하나뿐인 내편'이 49.4%, 2020년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37.0%, 2022년 '신사와 아가씨'가 38.2%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시 말해 재밌는 스토리는 언제라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올해 선보인 '삼남매가 용감하게' '진짜가 나타났다!' 등은 마치 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출생의 비밀과 유전자 검사 등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전개에 필요한 부분일지라도 과하게 반복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제작진만 모르는 걸까?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는 막장 드라마에서 꺼낼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사용했다. 출생의 비밀을 시작으로 혼외자 스캔들, 낙상 사고로 인한 기억 상실, 가짜 시한부, 유전자 검사 등 점입가경이었다. 심지어 자극적인 소재를 모두 끌어쓰고도 영성한 전개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현재 방송 중인 '진짜가 나타났다!'는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와 임신-출산-육아를 통해 '애벤져스'로 거듭나는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다.
미혼모 오연두(백진희 분)와 비혼남 공태경(안재현 분)의 이야기가 중심인데, 두 사람 사이에 전 남친 김준하(정의제 분)가 끼어들었고, 연두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김준하가 은금실(강부자 분)의 친손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공개돼 발칵 뒤집어졌다. 역시나 출생의 비밀을 밑바탕에 깔고 있으면서, 유전자 검사가 추가되면서 막장 코드가 등장했다.
두 드라마가 이러한 막장 소재와 전개를 7주 이상 질질 끌면서 반복의 반복을 하고 있다는 점이 시청자까지 지치게 만들고 있다. 채널이 돌아갈 수밖에.
'진짜가 나타났다!'는 종영을 앞두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30% 돌파는 쉽지 않아 보인다. 후속작은 유이 주연의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기다리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 '진짜가 나타났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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