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가 무산된 잉글랜드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가 이탈리아 세리에A 강호 SS라치오 이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탈리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1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밤중에 라치오는 메이슨 그린우드를 위해 전격적인 공격을 시도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린우드는 한때 맨유 내에서 가장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2001년생 맨유 유스 시스템이 배출한 그린우드는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서 지금까지 129경기에 나와 3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린우드의 축구 인생은 크게 변했다. 맨유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린우드를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지난 2월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청은 "이 시간부로 그린우드와 관련된 모든 형사 소송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해 검찰이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를 취하한 것이다.
사건이 종결됐음에도 그린우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혐의는 취하됐지만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SNS에서 유출됐기에 맨유는 여론을 고려해 그린우드의 훈련과 출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맨유는 2023/24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그린우드 복귀 허가를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는데, 결국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맨유는 "구단은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라며 "이번 조사는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기각된 후 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의 권리, 관점, 구단의 기준, 가치를 고려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와 맥락을 수집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세심하게 진행했다"라며 조사 과정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온라인에 게시된 자료는 전체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면서 "하지만 그린우드가 오늘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와 같이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고,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 이제 우리는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맨유가 그린우드와 사실상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맨유가 그린우드를 복귀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그린우드 차기 행선지가 주목을 받았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커리어가 중단되긴 했지만 6살 때부터 맨유에서 뛴 그린우드는 1군 통산 129경기에 나와 35골을 터트린 유망한 공격수였다.
일부 언론들은 전 맨유 사령탑이자 현재 AS로마를 이끄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그린우드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22일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는 "맨유와 마찬가지로 무리뉴 감독도 강간 및 가정 폭력 혐의로 기소됐던 그린우드와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소문을 일축시켰다.
또 다른 매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알 이티파크 사령탑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그린우드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제라드 감독도 해당 기사를 캡처해 "가짜 뉴스"라고 SNS에 작성하면서 그린우드 미래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린우드 차기 행선지로 여겨졌던 모든 클럽들이 소문을 부인한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가 그린우드 영입을 시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디 마르지오 기자는 "라치오는 그린우드를 위해 전격적인 공격을 시도한다"라며 "영입을 마무리 짓기 위해선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라치오가 그린우드를 품을 경우, 그린우드는 곧바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된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해 본선 진출에 성공한 라치오는 1일 진행된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추첨에서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셀틱(스코틀랜드)과 함께 E조에 편성됐다.
특히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챔피언 셀틱엔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로 구성된 '코리안 리거 3인방'이 있기에, 그린우드가 라치오 유니폼을 입고 한국 선수들과 맞대결을 가질지 관심이 모아졌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제라드, 셀틱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