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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與, 李 단식에 “‘불체포 특권 정말 포기하는 줄 알더라’가 속마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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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운데)가 1일 원내 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박대출 정책위의장, 오른쪽은 이철규 사무총장/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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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1일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데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검찰 출석 회피용, 당권 사수용 단식”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이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피의자로 입건됐다. 검찰은 오는 4일 출두하라고 이 대표에게 통보했지만, 이 대표 측은 정기국회 본회의가 없는 주간(11~15일)에 출석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대책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무기한 단식 선언을 하고,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시작했단 소식 듣고 ‘아니 왜?’라는 질문부터 나온게 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은 사법 회피용 단식, 내분 차단용 단식, 당권 사수 위한 단식”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불체포 특권 포기한다 했더니 정말 포기하는 줄 알더라’ 아마 이게 이재명 대표의 속마음일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존경하는 박근혜라고 했더니 진짜 존경하는 줄 알더라”라고 했던 말을 빗대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법치 국가의 수사 절차를 방해하는 방탄 단식에 불과하다”며 “만일 단식 투쟁이 다가오는 4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조사의 검찰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간헐적 단식쇼로 귀결되면 이는 역사에 길이 남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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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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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여러 사법리스크 때문에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단식하니까 ‘저 사람 또 (검찰 소환을) 피하려고 단식하지 않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10일 굶은 사람을 검찰에서 어떻게 부르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의 투쟁 방식도 옛날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 국민은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단식만 오래 하면 건강만 해로워질 테니까 너무 오래 단식할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선언할 것은 무기한 단식이 아니라 구속영장 심사를 당당하게 받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새로운선택은 “대체 무엇이 두려워 좌충우돌하는가. 이제는 급기야 단식이라는 꼼수까지 부리면서 관심의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발버둥 치는 중”이라며 “이재명의 민주당에 합류해 ‘국민 항쟁’에 나설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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